14.명시 감상

觀軒茗飮(관헌명음)/이덕무(조선)-명시 감상 1,500

한상철 2021. 10. 3. 06:12

觀軒茗飮(관헌명음)   

-관헌에서 차를 마심

 

     李德懋(이덕무)/조선

倚君靑玉案(의군청옥안) 그대와 푸른 옥빛 책상에 의지하여 
茗飮話俱長(명음화구장) 차 마시며 함께 오래 이야기하네 
蓼剩繁蟲鬧(요잉번충료) 여뀌에 남은 무성한 벌레는 시끄럽고 
蟬專一樹涼(선전일수량) 매미는 오로지 온 나무를 서늘케 하네 
秋齋聊暇日(추재료가일) 가을 집은 애오라지 한가한 날인데
晴箔暖新陽(청박완신양) 맑은 발에는 새 볕이 따스하구나
忽若遊方外(홀약유방외) 갑자기 세속의 테 밖에서 노는 듯 
形骸澹自忘(형해담자망) 생명 없는 육체를 절로 잊어 담박하네 (번역 한상철)

 

方外[방외] : 범위의 밖, 고향에서 멀리 떨어진 곳, 세속 사람의 테 밖.

形骸[형해] : 사람의 몸과 몸을 이룬 뼈, 생명이 없는 육체.

* 靑莊館全書卷之九[청장관전서9권] 雅亭遺稿 二[아정유고1] 李德懋[이덕무 : 1741-1793], 자는 懋官[무관], 호는 雅亭[아정], 靑莊館[청장관] 등.

* 다음블로그 돌지둥 님에서 인용 수정(2021. 10.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