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1. 26(금) 기온 내려감. 10:00~한휘준 시조작가와 둘이서 도봉산 등산을 하다. 길이 많이 변했다. 도봉산장(한국등산학교) 오르는 왼편 길에는 목제 테크(나무계단)를 놓았으며, 오른쪽 길 일부는 폐쇄(출입금지) 되었다. 약 15년 만에 천축사를 찾는 셈이다. 등산로에는 예전에 없든 천축사 일주문이 생겼다. 절에서 불을 쬐며 휴식을 취하다. 그 길로 다시 내려와 13:30~'항아리 갈비집'에서, 김치찌게(@7,000원)로 점심 먹다. 한휘준 씨는 11월 중순 제천 청풍명월 시조행사에 참석하고, 그 곳 낙엽공예가 '김종명' 씨에 대해 이야기 해준다. 제 44회 한국예술협회전 도록 84면 참고. 헤어져 15:00경 귀가하다. 19:10 경에는 떨어져 사는 여식(한혜주)이 찾아와, 처와 함께 섬진강 매운탕집에서 오리 한마리(@38,000원)로 저녁 먹다.
* 코스; 매표소 입구-제1갈림길-도봉서원 방향-제2갈림길-자운봉 가는 길-구 도봉산장-천축사-원점 회귀. 휴식시간 포함 약 3:30 소요.
* 졸작 정격 단시조 2수 감상-도봉산10경 중, 제2경과 제6경.
제2경 선인노송(仙人老松)
빛나는 흰 옥(白玉)그림 고송(孤松)은 미점(米點)으로
도포를 벗은 신선(神仙) 쑥뜸 향 펴오르니
산돌(山乭)아 그 단전(丹田)에다 동아줄을 걸지 마
* 선인봉(仙人峰 708m)이야말로 도봉산의 얼굴이자,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만 주봉(主峰)인 자운봉의 체면 때문에 제2경으로 돌렸지만, 실질적으로 가장 아름다운 바위봉우리다. 흰 화강암이 병풍처럼 펼쳐져 천하기관(天下奇觀)이다. 보는 방향과 철에 따라 천변만화(千變萬化)한다. 앞에서 보면 마치 신선이 도복을 입고 서있는 모습이다, 배꼽에 노송 한 그루가 자라고 있는데. 선인봉도 이게 없으면, “앙금 없는 찐빵”과 같다. 고송 옆으로 대표적인 바위길 ‘표범길’과 ‘박쥐길’이 나있다. 종전에는 암벽등반 하강(下降)시 나무에다 직접 로프를 걸었으나, 훼손을 우려하여 그 옆에 고정 하켄을 박아, 등반가들이 보호에 앞서고 있다. 바위를 즐기는 꾼들의 모습조차 흡사 줄치는 거미처럼 아름답다.
* 미점(米點); 동양화의 산수화(山水畵)에 암석이나, 산봉우리 등을 그릴 때에 찍는 작은 점의 이름. 송대(宋代)에 미 원휘(米元暉) 부자(父子)가 이런 점을 많이 쓴 데서 이르는 말.
제6경 천축모종(天竺暮鐘)
힘들게 오른 정토(淨土) 보리수 짙은 산사(山寺)
꿀 녹은 석간수(石間水)는 마른 목 달래주고
은은한 저녁 종소리 세상 번뇌 잠재워
* 천축사는 선인봉 남쪽에 위치. 대한불교조계종 직할사찰로, 석간수와 백년 묵은 보리수가 시원하다.
무문관(無門館)을 일반에게 개방했다. 풍광도 멋있지만, 저녁 종소리는 온 도봉산을 깨우고도 남는다.
* 2017. 6. 21 시조 중장 후구 타 시조와 어휘가 겹쳐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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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봉문학》 제 10호(2012년)
* 《古書硏究》 제 30호(2012년)
* 《서울산악연감》 제5호(2014년) 특집.
* 졸저 『명승보』 정격 단시조 제6집 제21번 ‘도봉산10경’ 시조(152~157면).
모처럼 도봉산 등산하다. 이정표에서 좌 한휘준. 천축사까지 가다. 이제 등산이 힘든다.
신비한 기운이 감도는 도봉산 선인봉과 천축사를 배경으로. 절의 황금빛 주련이 좋다. 안에는 방문객을 위한 난로와 둥글레차, 커피 등이 있다. 지금 대웅전 주위에 공사중이다. 한휘준 씨 촬영.
등산로에 세워진 천축사 일주문.
딸, 처와 함께 저녁 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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