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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겨울 인왕산 둘레길 소회

한상철 2021. 11. 28. 15:54

고희가 넘으면, 삶에 미련을 둘 이유가 없다.

하루 하루 즐겁게 사는게 소박한 행복이다.

내가 태어날 때, 세상은 나를 모르지만, 죽은 다음에는 어렴풋이 안다. (이상 반산 눌언) 

 

2021. 11. 27(토) 11:00~전철 제3호선 경복궁역 1번 출구에 모여, 벗 3인이 모여 인왕산 둘레길을 걷다. 당초에 산 정상을 목표로 했으나, 박동렬 씨가 무릎이 좋지 않아 무무대(無無臺)에서, 뒤돌아 수성동(水聲洞)계곡으로 내려오다. 이 계곡은 겸재 정선의 '장동팔첩경(壯洞八景帖)'에도 나온다. 필운대로를 지나 경복궁역 근처에서 마치다(걷기 약 1:20). 마을 버스 기사들이 이용하는 '원창식당'(02-720-3393)에서 점심 먹고 헤어지다(덧취페이 각 10,000원). 늘 주관하든 김기오 학형은 코비드 19 양성반응이 나타나, 12. 4(토)까지 자가격리중이라 동참치 못하다.

* 15:00~ 대한출판회관에서 열리는 임계(林溪) 이규희 역주 <임계주역 1. 64괘해> (조현숙, 최경애 교열 값 32,000원) 출판기념회가 있으나, 사정상 불참하다. 시간이 너무 길다는 후문이다.

* 소생의 만 74회 생일을 1주일 앞당겨, 큰 가아집에서 저녁 먹다.

* 74세 기념축수 시산동인 이상진 시백 작

* 축수 한시 칠언절구 2(2020. 10. 28)

贈半山生辰日(증반산생신일)

-반산 생일날에 드림

 

       이상진(李相珍)/시인

1.

高張勝宴又良辰(고장승연우량신) 훌륭한 연회를 잘 베풀고 또 좋은 날에

壽盃迭獻誠恭盡(수배질헌성공진) 축수의 잔을 번갈아 드리며 정성과 공손함을 다하니

耆堂縟禮三代慶(기당욕례삼대경) 노인 집의 깍듯한 예의는 삼대의 경사요

詩人華資八旬振(시인화자팔순진) 시인의 훌륭한 자품(資禀)은 팔순에 떨치리라

2.

喜得八道詩酒名(희득팔도시주명) 기쁘게도 팔도에 얻은 시와 주선의 이름

自妙年詩聲高明(자묘년시성고명) 젊은 시절부터 명성이 높고 맑으니

江山領略品題多(강산령략품제다) 강산을 살펴보고 노래한 것도 많기도 하지만

玉音灑落誰能評(옥음쇄락수능평) 옥소리 씻어낸 듯 깨끗한 시를 누가 평할 수 있으리오

 

* 작가 약력; 재야한학자. 전 정부 부처 이사관 역임.

* 한국산악문학 詩山 同人 반산(半山) 한상철(韓相哲)의 제74회 생일에 축시를 씀.

 

* 졸저 「명승보」 제27번 황학정 8경 중 제4경 '방산조휘' 정격 단시조 한 수. 

제4경 방산조휘(榜山朝暉)

 

괴석에 눈 내리자 산광(山光)은 더욱 밝고

백호(白虎)가 울어대니 방산(榜山)이 쩌렁쩌렁

따스한 아침햇살은 시린 연정(戀情) 데워줘

 

* 인왕산은 서울의 내사산으로 서쪽을 진호하며, () 백호(白虎)를 상징한다.

* 산광수색(山光水色); 산의 빛과, 물의 색 즉, ‘산은 높고, 물은 맑다를 뜻한다. 조선후기의 명필 창암(蒼巖) 이삼만(李三晩 1770~1847)의 행운유수체(行雲流水體) 초서가 유명하다. 4마리가 꿈틀거리는 것으로 평한다.

 

 

* 소인의 만 74회 생일 케이크. 촬영 손녀 한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