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산은 가까이 있다!
2022. 10. 22(토). 개이고, 오후는 약간 선선하다. 10:00~ 전철 제3호선 경복궁역 3번 출구에서 김기오 형과 단 둘이 백악 둘레길을 걷는다. 장근화 형은 약속장소에 일단 나왔다가, 부인이 끓여준 커피와 단감을 김 형에게 건네주고, "몸 상태가 좋지 않다"며 바로 귀가했다. 갈비뼈 부상으로 치료중인 박동렬 형은 12;30분 점심 장소인 낙원동 지하상가 '일미식당'에서 합류할 예정이다. 산행 들머리는 궁정동 입구다. 가파른 나무계단을 올라, 청와대 담장을 따라간다. 날카로운 철조망이 눈에 그슬린다. 백악정에서 숨을 고른 뒤, 일방통행길을 따라 삼거리 분기점으로 향하다. 그기서 '만세동방' 약수터 까지는 편도155m 밖에 안된다. 가서 되돌아 오기로 한다. 약수를 맛보았는데, 참 시원하다. 이유를 모르나, 안내판에는 '마시지 말기'를 권한다. 마침 충북 괴산서 올라온 모 산악회 여류가 "팥시루떡을 맛보라"고, 조금 나누어준다. 답례로 우리는 단감을 주었다. 다시 삼거리로 되돌아와 조금 진행하다 인적이 드문 곳에서, 김 형이 가져온 배다리 막걸리를 마시다. 삼청동으로 진입해, 도보로 일미식당에 도착하니, 12:35이다. 박형은 미리 부추전을 주문해놓아, 장수 막걸리 2병을 마시며, 환담하다. 청국장으로 점심을 먹다. 식대 박동렬 형 찬조. 근처 쌍화탕 집에서 한방차 마신 후, 헤어지다.(차값 13,000원은 여유 돈으로 씀). 2:30 소요. 14,000보. 내가 낸 돈 10,000원. 필자는 나온 김에 인사동을 둘러본다.
1. 인사동 골동 골목 고서 구경. 박명숙 씨 좌판대 열지 않음. 이근배 사백 조우.
2. 한국미술관 2층 제 57회 한국서예가협회전. 3층 임농 하철경 고희전 전람. 1,000호 대작 외 다수. 접대용 진도 홍주 비치. NFT 디지털 영상 잠시 봄. 낯선 용어와 장르라, 무행 김길두 서예가와 통화해 질의하다.
3. 3년 만에 보이차집 '연화정' 들럼. 왕 사장과 안부 교환하고. 차 몇 잔 마심.
4. 남인사마당에서 열리는 제1회 종로구립 궁중무용단 정기공연 보다. 2부는 관람치 않고, 집으로 가다.
* 오늘 불참 행사; 도봉문인협회 가을 문학기행-천상병 시인길. 10:00~전철 7호선 수락산역 집합.
* 졸작 산악시조 한 수.
31. 명산을 알아 봄 (2016. 8. 9)
-백락일고(伯樂一顧)
반풍수 산을 타니 참새도 조롱하지
야위고 시달려도 눈빛은 살아있어
백락(伯樂)이 한번 돌아보니 산값 당장 치솟아
* 백락일고; 백락이 한번 돌아보다. 명마가 백락을 만나 세상에 알려지듯이, 재능 있는 사람이 그 재능을 알아주는 사람을 만나 인정을 받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소대(蘇代)가 순우곤(淳于髡)에게 다음과 같은 말로 유세했다. “어떤 사람이 백락을 만나 말했습니다. ‘제게 준마가 한 필 있는데 이를 팔려고 시장에 내놓았지만, 사흘이 지나도 아무도 거들떠보지를 않습니다. 사례는 충분히 하겠으니, 제 말을 한번 살펴봐 주시기 바랍니다.’ 백락이 가서 그 말의 주위를 돌면서 살피고, 가면서도 되돌아보자 하루아침에 말 값이 열 배로 치솟았습니다.”(蘇代說淳于髡謂, 人有告伯樂曰, 臣有駿馬欲賣, 連三旦立於市, 人莫與言. 願子一顧之, 請獻一朝之費. 伯樂乃環而視之, 去而顧之, 一旦而馬價十倍.)」 《전국책(戰國策) 〈연책(燕策)〉》. (고사성어대사전)
* 한유(韓愈) 잡설(雜說) 세유백락(世有伯樂)
世有伯樂(세유백락) : 세상에 백락이 있은
然後有千里馬(연후유천리마) : 연후에 천리마가 있다
千里馬常有(천리마상유) : 천리마는 항상 있다
而伯樂不常有(이백락불상유) : 그러나 백락(같은 사람)은 늘 있는 것이 아니다
故雖有名馬(고수유명마) : 그러므로 비록 명마가 있다 해도
秪辱於奴隸人之手(지욕어노예인지수) : 다만 노예의 손에서 욕이나 당하며
騈死於槽櫪之閒(병사어조력지한) : 말구유와 마구간 사이에서 (평범한 말과) 나란히 죽어간다
不以千里稱也(불이천리칭야) : (그래서) 천리마라 불리지 못하는 것이다
馬之千里者(마지천리자) : 천리를 가는 말은
一食或盡粟一石(일식혹진속일석) : 한 번 먹을 때 간혹 곡식(조) 한 섬을 먹어 치우기도 한다
食馬者不知其能千里而食也(사마자불지기능천리이식야) : 말을 먹이는 자가 그것이 천리를
달릴 수 있는지를 모르고 먹인다
是馬雖有千里之能(시마수유천리지능) : 이 말이 비록 하루에 천리를 달리는 능력이 있어도
食不飽力不足(식불포력부족) : 먹는 것이 배부르지 않아 힘이 부족하고
才美不外見(재미불외견) : 그래서 훌륭한 재능을 밖으로 드러내지 못한다
且欲與常馬等(차욕여상마등) : 또 다른 보통 말들과 같아져 함께 하려해도
不可得(불가득) : 그렇게 될 수도 없으니
安求其能千里也(안구기능천리야) : 어찌 천리를 달릴 수 있기를 바라겠는가
策之不以其道(책지불이기도) : 채찍질을 함에도 제대로 된 방법으로 하지 않고
食之不能盡其材(식지불능진기재) : 먹이를 먹여도 재능을 다 발휘하게 하지 않고
鳴之不能通其意(명지불능통기의) : 울어도 그 뜻을 알아주지 못하고
執策而臨之曰(집책이림지왈) : 채찍을 잡고 말에 다가가서 말하기를
天下無良馬(천하무량마) : 세상에 좋은 말이 없다고만 하니
嗚呼其眞無馬耶(오호기진무마야) : 아! 정말로 말이 없는 것인가
其眞不識馬耶(기진불식마야) : 사실은(기 실은) 말을 알아보지 못하는 것인가? (古文眞寶 說類)
* 기복염거(驥服鹽車); 하루에 천리를 달리는 준마가 헛되이 소금 수레를 끈다는 뜻.
* 졸저 『한국산악시조대전』 부제 산음가 산운 제 3-31(493면). 2018. 6. 25 도서출판 수서원.
초입 궁정동 입구 관리소. 우 김기오 학형. 친절한 직원이 찍어줌.
길 왼쪽 산벗나무 단풍.
백악정에서 숨을 고르다. 김기오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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