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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불원(三不猿)의 삶-정중동 일과

한상철 2022. 12. 11. 07:55

삼불원-보고, 듣고, 말하지 않는 원숭이 세 마리, 즉 금하는 마음 셋의 비유.

2022..12. 9(금) 개이고 춥다. 오늘은 아무 모임이 없기에, 어제 약속한 건국빌딩 305호 권길조 선생 사무실에 들러, 청대 초 왕시민의 고산수화와, 청말 계공 글씨 족자 각 1점 구하다. 둘 다 가을을 묘사했다.

 

* 졸작 시조 한 수

28. 삼불원(三不猿)에게(2006. 9. 2)

학처럼 살고 싶나 눈과 귀 문제로고

꽃잎은 팽개치고 낙엽만 물고 오기

바람 놈 나무랐더니 내 입마저 더러워

 

* 삼불원; 보고, 듣고, 말하지 않는 원숭이 세 마리, 즉 금하는 마음 셋의 비유.

* 의롭지 못한 것은 보지 않고, 바른 말이 아니면 듣지 않고, 남을 해치는 말은 하지 않음.

* 삼불원(三不願)과도 일맥상통한다. 비례물시(非禮勿視), 비례물청(非禮勿聽), 비례물언(非禮勿言), 비례물동(非禮勿動). , 예가 아니면, 보고, 듣고. 말하고, 행하지를 말라.(논어 안연편)

* 일석 김상열의 시조를 차운함.

* 海東文學912015년 가을.

* 2016. 3. 2 시조 중장후구 일부 수정.

* 졸저 정격 단시조집 鶴鳴(학명-학이 울다). 1-28(43). 2019. 6. 20 도서출판 수서원.

 

삼불원. 소형 나무조각. 필자의 완물로 지압용으로 쓴다.

 

 

왕시민(王時敏)의 漁樂圖

 

위 그림 상단부 중앙

 

 

상단 우측 화제와 낙관부. 리어풍급락경주 량안한산숙우수 일말사양귀안진 백빈홍료야당추. 정축(1637)시월객어망강루상

서려노인 왕시민(1592~1680). 화선지 1637년 작 81.5×177cm.

* 화제풀이; 잉어는 바람이 급해 가벼운 배 이어지고/양 언덕 가을 산은 간밤부터 내린비가 거두어지네/ 한 번 스친 비낀 빛에 돌아가는 기러기 사라지고/ 흰 마름과 붉은 여뀌의 들 못 가을이어라(2024. 2. 27)

 

 

계공 (啓功, 1912~2005) 글씨. 서풍취파흑초구 다소강산석권유 홍엽이상천행안 녹사초우객음추. 본문 독음 한상철. 낙관 독음 무행 김길두 宋人小詩廻盪氣發我書眞. 냉금지 64×123cm.

* 본문 풀이; 서풍(하늬바람)이 불어 검은 담비 갓옷을 흐트리고/ 여러 강산에서 노는 게 아쉽게도 실증이 나네. 단풍은 이미 서리가 들어 기러기는 하늘로 가고/ 푸른 도롱이에 처음 비내려 나그네 가을을 읊네.(2024. 2.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