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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로동선(夏爐冬扇)-북서울숲 탐방

한상철 2022. 12. 11. 16:22

이심전심(以心傳心)!

2022. 12. 10(토) 맑고 오전은 춥다. 10:00 전철 4호선 미아사거리역 1번 출구에서, 김기오 학형을 만나다. 필자는 시경 백예선 작 '봉은사 홍매도'(시조 한상철 지음) 합죽선을 선물했다. 마치 약속이나 한듯 신기하게, '안경원' 서예가가 필자에게 선물한, 선화 이경옥 여사가 쓴 한글 궁체 나옹선사의 '청산곡' 부채를 건네준다. 부채는 원래 여름에 주고 받는 게 맞으나, 겨울철에도 그 나름대로 의미를 지닌다. 마을버스 11번(9번 동일)을 타고 8번째 정거장에서 내려, '북서울숲'을 처음 탐방하다. 이번 주 까지 박동렬, 장근화 형은 동참치 않고, 다음 주부터 합류할 예정이다. 리프트를 타고 전망대까지 올라, 서울시내 사방을 조망하니, 시야가 탁 트인다. 주요경관으로 월영지와 창녕위궁재사를 구경하다. 마친 후, 버스를 타고 미아사거리역으로 되돌아오다. 다시 4호선으로 수유역 1번 출구까지 이동 후, 노스페이스 본사 뒤 버섯전골집에서, 불고기 뚝배기(1인분 9천원)로 점심을 먹고, 헤어지다. 예전 단골 '닭한마리집'은 코비드 19 영향인지 몰라도, 호프집으로 바뀌었다. 더취페이 10,000원. 귀가 후 몸을 씻고, 15;00~ 방학동 김수영문학관에서 열리는 <도봉문학> 제 20호 출판기념회에 갈 것이다.

* 졸작 시조 한 수

하로동선(夏爐冬扇) 시조 (2022. 12. 11)-번외작 2

여름에 뜨건 화로 겨울은 살랑 부채

쓸모가 없긴 해도 가치는 충분하니

대물(對物)은 생각에 달렸지 머리 굴려 맞추세

 

* 하로동선(夏爐冬扇); 여름의 화로와 겨울의 부채. 환언(換言)하여, 철에 맞지 않거나, 쓸모없는 물건을 비유하거나, 아무런 쓸모가 없는 말이나 재주를 비유하여 이르는 말이다. 이로울 것 없는 재능을 바치고 보탬이 되지 않는 의견을 내며, 여름에 화로를 올리고 겨울에 부채를 바치며, 얻고자 하지 않는 일을 하고 듣고자 하지 않는 말을 올리면서도 화를 당하지 않는다면 큰 행운이다.(作無益之能, 納無補之說, 以夏進爐, 以冬奏扇, 爲所不欲得之事, 獻所不欲聞之語, 其不得禍, 幸矣.)이 이야기는 왕충(王充)논형(論衡) 봉우(逢遇)〉》에 나오는데, 여름에 화로를 올리고 겨울에 부채를 바친다는 말에서 유래했으며, 철에 맞지 않거나. 격에 맞지 않는 물건을 비유하는 말로 쓰인다.(고사성어대사전 인용 수정)

* 긍정적 의미; 여름의 화로는 젖은 물건을 말리거나, 장마철의 눅눅함을 달래준다. 반대로 겨울의 부채는 불을 붙이거나, 꺼져가는 불을 살려 활활 타게 할 수도 있다. 이른바 장자(莊子)무용의 용(無用)’의 철학을 체득(體得)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필자 주)

* 미발표작.

 

북서울숲 전망대. 리프트, 엘리베이터 탑승. 뒤로 북한산, 도봉산 능선이 아스라하다. 좌 김기오 처녀 탐방객 촬영.

 

월영지(月影池)에서. 김기오 촬영. 갈대가 운치 있고, 살얼음이 끼였다.

 

창녕위궁재사.

 

궁재사 안내판.

 

선화(宣和) 이경옥(李景玉) 서 궁체 나옹선사 청산곡. 참 단아하게 씃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