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구두닦이 소년 (2023. 2. 27)-번외작 7
찌들게 가난했지 추억의 소년 시절
고난을 이겨내며 향학열(向學熱) 불태웠고
희망을 닦아냈으니 광(光) 안날 수 없잖아
* 절대빈곤 시대의 도시풍속도이다. 소년이 구두약이 시커멓게 묻은, 발 하나 겨우 얹을 수 있는 나무통을 들거나 메고 다니며 소리를 지른다(신사화, 단화 10원). “구두 닦으십시오”가 표준 쓰임새이지만, 그냥 짤막하게 “구두 닦~”, “구두 닦셔~” 등으로 호객한다. 그래도, 말에 엑센트와 리듬이 있어 밉지가 않다. 영어로 슈 샤인 보이(Shoe Shine Boy)라 부르며, 미군을 상대한다. 무척 어려운 소년들이라 거의가 무학(無學)이긴 하나, 가끔 정복을 입은 고학생도 보인다. 아주 드물게 소녀나, 아주머니도 있다.
* 당시의 대한뉴스 소개; 저축의 보람. 국민들의 저축을 유도하는 장려운동이 전개되고, 구두닦기 소년의 사례를 소개.-체신부 국민저축 장려운동 전개.-우체국에 예금하는 모습.-중앙우체국 건물 전경.-구두닦이 소년 김영길 군의 저축사례.-하루 평균 170원을 벌어서 50원을 저금, 나머지 돈으로 생활.-학비를 충당하고도, 매달 1,000원을 고향에 송금함.-구두 닦는 모습, 우체국에 예금하는 모습.
* 출처: 대한뉴스 제 507호. 영상자료 제작년도 1965. 2. 20 상영시간 1분7초.
* 덴마크의 동화작가 안데르센이 1845년 12월에 발표한 단편소설 <성냥팔이 소녀>와 대조를 이룬다.
* 한국에서 1970년대부터 구전(口傳)되어온 ‘인천의 성냥공장 아가씨’는, 선술집에서 남성들이 간혹 희롱조로 부르든 애환(哀歡) 담긴 노래이다. “인천의 성냥 공장 성냥 공장 아가씨/하루에 한 갑 두 갑 일년이면 삼백육십 갑~(이하 략).
* 당시 필자는 국민은행 전국 공개채용고시 초급행원(상고 졸업예정자) 정규 2기에 합격(총 29명)해, 연수원(남창동지점 3층)에서 신입행원 연수를 받고 있었다. 회고하건대, 소인(小人)은 장인락((張仁洛, 본관 仁同 1950년생, 외팔촌 동생) 전 국립안동과학기술대학 교수의 부모(故 외칠촌 아제) 댁에서 가정교사를 지내는 등, 주위의 많은 도움을 받아 힘겹게나마 대구상고 야간(夜間) 학업을 마치고, 취업까지 할 수 있게 되었다. 부모, 가족, 친구, 일가친척, 친지, 직장 선후배, 거래처(고객), 끝으로 대자연 등, 인과관계(因果關係)를 맺은 이 사회의 모든 분과, 삼라만상(森羅萬象)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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