竹影掃階(죽영소계)
야보도천(冶父道川)/남송
借婆衫子拜婆門 (차파삼자배파문) 고쟁이 빌려 입고 노파에게 절하나니
禮數周旋巳十分 (례수주선이십분) 예의는 이것으로 충분하네
竹影掃階塵不動 (죽영소계진부동) 대 그림자가 뜰을 쓰나 먼지는 전혀 일지 않고
月穿潭底水無痕 (월천담저수무흔) 달이 물밑을 뚫고 들어가도 그 흔적이 없네
* 감상; 할머니 속옷을 빌려 입고 할머니에게 절을 올리는 일은 정말 웃기는 일이다. 선시를 번역한 석지현(釋智賢) 시인은 앞의 두 구를 굳이 옮기지 않으면서, 이것을 번역해 내려면 원고지 10만 장도 오히려 부족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선(禪)의 비의(秘義)를 그 누가 알리? 깨달은 이도 우리처럼 생각에 바람이 일고, 감정에 물이 젖지만, 그러나 그는 결코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바람에 쓸리는 저 대나무의 그림자처럼, 연못 밑에 비치는 저 둥근 달처럼,,,
* 금강경 오가해에서.
* 출처 : 인저리타임(http://www.injurytime.kr). 허섭 인용 수정.(2021.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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