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山江臨鏡臺(황산강림경대)
최치원/신라
烟巒簇簇水溶溶(연만족족수용용) 안개 낀 봉우리는 빽빽하고 물은 넘실거려
鏡裏人家對碧峰(경리인가대벽봉) 임경대 속 사람의 집들이 푸른 봉우리와 마주하네
何處孤帆飽風去(하처고범포풍거) 어느 곳 외로운 돛단배가 바람을 안고 가는가
瞥然飛鳥杳無蹤(별연비조묘무종) 별안간 날던 새마냥 아득히 사라지네 (번역 한상철)
* 황산강은 낙동강의 옛 이름이고, 임경대는 지금의 양산에 있는 정자 이름이다.
* 출처; 『孤雲先生文集』 卷之一
* 해설; 이 시는 황산강에 있는 임경대에서 바라본 풍경을 노래했다. 멀리 안개 속에 수많은 산봉우리들이 솟아 있고, 강물은 넘실대며 흘러가고 있다. 마침 강 위로 돛단배 한 척이 바람을 가득 안은 채 가고 있는데, 잠시 눈을 돌린 사이 날아가는 새처럼 시야에서 사라져 자취가 보이지 않는다. 마치 한 폭의 그림을 대하고 있는 듯 ‘시중유화(詩中有畵)’의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김종직(金宗直)은 『청구풍아(靑丘風雅)』에서 “참으로 소리가 있는 그림이다[眞有聲之畵].”라고 평하고 있다. 원주용, 『고려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09년, 33쪽.
* 티스토리 건빵이랑 놀자에서 인용 수정.(2022. 7. 5)
* © 지금의 임경대. 양산팔경 중 제7경. 사진 다음 포토친구에서 인용.(2023. 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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