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자우환(識字憂患)-지식인이 우환이 아니라, 글자를 아는 것이 바로 근심스런 병이다!
이제는 알아도 모른 체 하고, 남의 오류도 방관하려 한다. 괜히 아는 척 하다가는 욕만 얻어 먹어, 체면이 구겨져 말이 아니다. 나이 살이나 먹은 주제에, '선의(善意)의 조언'이라도 해서는 안되겠다. 아는 게 바로 병이다. 차라리 모르는 게 낫다.
2023. 10. 25(수). 개이고 낮은 약간 덥다. 11:00~ KB 국민은행 동우회는 청계산 입구에서 등산 겸 자연보호행사를 한다. 12:00~ 전에 와본 적이 있는'옛골토성'에서 조촐하게 중식을 한다. 그 동안 코비드19로 인해 행사가 중단되었다가, 작년부터 다시 연다. 필자는 만 4년만에 참가한다. 어제는 한국고서연구회 K 부회장과 개화기 동요작가 방정환의 한시 문제로 카톡을 주고 받다가, 기분 좋지 않은 일이 벌어졌다. 모든 걸 나의 잘못으로 돌리니, 마음이 그리 편할 수가 없다! 각설. 오늘 모임에 친구는 아무도 없고, 자리가 분리되어 생면부지의 후배 전직 부서장 3인 좌석에 앉는다. 주석이긴 해도, 선배 대접을 톡톡히 해준다. 술과 안주로 배를 채운 다음, 소면을 일찌감치 먹고, 양해를 구한 뒤 일어서다. 기념품은 '손봉훈 천일염'(5병입)이다. 12: 50 발 음식점 셔틀버스로 신분당선 청계산 입구역에 내리다. 종점인 신사역에서 3호선으로 환승 후, 전철 제 1, 3, 5호선 종로3가역에서 하차한다. 예전에는 강남역이 시발점이었는데, 그 것도 모르고, 몇 년을 지냈으니, 참으로 교통정보에 어두운 맹추다. 앞으로 청계산역으로 갈 때도, 3호선 양재역에서, 또 갈아탈 게 아니라, 7호선 논현역에서 바로 바꿔타야 겠다.ㅎㅎㅎ
* 종각역 근처 종로방 표구점에 들러, 5일전 맡긴 수묵산수화를 찾아 귀가하다. 배접비 30,000원 현금 지급.
* 오늘의 다른 행사. 없음.
* 졸작 산악시조 한 수-서울 청계산
후음 12. 청류의 단꿈
보라매 날려하니 마파람 살랑대고
산정은 쇠 울타리 에돌아 난 돌산길
청솔이 드리운 개울 민초 꿈이 달다오
* 청계산(淸溪山 618m); 서울 서초구. 관악산과 함께 서울의 남쪽을 이루며, 주봉인 망경대(望景臺) 주위에 응봉(매봉), 국사봉, 옥녀봉(582m), 청계봉, 이수봉(二壽峰) 등이 있다. 옛날에는 청룡산(靑龍山)이라 불렀다. 능선은 남북방향으로 뻗어 있으며, 사방이 비교적 완경사이다. 서북쪽 사면에서 발원한 물은 과천저수지로 흘러들며, 숲이 울창하고 계곡이 아늑해 찾는 사람이 많다.
* 졸저 『한국산악시조대전』 부제 산음가 산영 제1-544(402면). 2018. 6. 25 도서출판 수서원 발행.
현수막. 국민은행 제12대 은행장 이규증 옹 참가. 그는 축사에서 '음수사원'을 강조한다.
느티나무에 든 노란 단풍.
* 수묵산수화 무명초 그림. 선시 석북 신광수. 화선지 86×84.6cm. 필자 소장. 2023. 10. 25 배접. 요즘은 산수 묵화 보기가 무척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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