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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탁안(黃沙濁眼)/반산 한상철

한상철 2024. 3. 30. 14:19

황사탁안(黃沙濁眼)-황사에 눈이 흐리고

거세혼미(擧世混迷)-세상은 헷갈리고 어둡다

*침묵을 지키니 편안하기 그지 없다! 오라는 데도 없지만, 갈 곳도 마땅치 않다...

2024. 3. 29(금). 서울 상공은 황사가 잔뜩 끼다. 몸이 좋지 않아 칩거하다가, 9일 만에 외출한다.12.00~전철 제3호선 대화역 4번 출구 근처 경수산회집(월요일은 휴점)에서, 류종식 선생 주선으로, 삼산사랑방 5인이 점심을 먹다. 조정기 시인이 늦게 오다. 식후 설빙(2층)에서 담소하다. 류 선생이 필자에게 조금 언짢은 발언을 했으나, 전혀 개의치 않는다. 우연히 故 김소운(金素雲, 1907~1981)수필가가 화제가 된다. 귀경 전철 안 박춘근 수필가 옆자리 지연식(1940년 생, 원담산업 대표 02-554-5400) 씨와, 초면 인사를 함께 나누다. 이어 둘만 3호선 안국역 6번 출구에 내려, 인사동 전시장을 둘러본다.(필자 추천)

1. 한경혜 "우리 산, 우리 물" 산수화전. 북인사 인사아트 1층, 지하(3. 27~ 4. 1)

2. 제14회 마음그림전 성산 김현정 외12인 여류화가. 백악미술관(3. 28~ 4. 3). 관람후 골목에서 진종호 서예가 조우.

3. 도일 오봉스님 108룡 앵콜전. 한국미술관 2층 전관(4. 8까지). 구면인지라, 박춘근 씨를 소개했다. 담원 김창배 선화가와 서로 인사. 탈렌트 전원주 씨와 묵례.

* 졸작 세계산악시조 한 수

85. 본토 황사(黃砂)

태양을 할퀸데다 내 눈을 멀게 하고

모래비 흠뻑 뿌려 지평선을 가렸거늘

미친년 머리칼일까 기어가는 뱀일까

 

* 황사(黃砂); 중국 서쪽 황토고원에서 오는 불어오는 바람이다. 대기가 온통 흐려져 시야를 가리는데. 일명 모래비(사우, 沙雨)라 한다. 4~5월에 가장 심하게 불고, 격렬할 때에는 차량통행마저 금지된다. 풍향에 따라 천방지축(天方地軸)으로 날리며, 아스팔트 위 바람결에 밀리는 모습은 마치 수많은 뱀들이 기어가는 징그러운 느낌을 준다. 우리나라에도 봄이면 으레 찾아오는 불청객이지만, 본토 황사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중국 현지에서는 황사가 식물의 싹을 촉진하거나 영양제가 돼, 오히려 유리한 작용을 한다고 분석한다.

* 마치 희랍 신화에 나오는 고르곤(Gorgon, 일명 메두사)의 머리털을 닮았다.(2023. 3. 15 주석 추가)

* 졸저 『山情萬里』 세계산악시조 제1집 새비단길 36題 105면. 2004. 3. 10 발행. ㈜도서출판 삶과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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Материковый желтый песок​

 

Царапает солнце и ослепляет меня.

Проливной дождь из песка закрыл горизонт

Это сумасшедшие волосы или ползающая змея

* 2024. 3. 30 노어 번역기.

 

한경혜 작. 설악산 희운각. 가을 한지에 수묵담채 147×113cm. 필자가 대표작으로 꼽았다. 리플릿 표지화. 그 는 장애우인데도, "천불동계곡으로해서 대청봉까지 올라갔다" 한다. 정상인도 가기 힘든 코스인데, 정말 대단하다...
 

설악산 오련폭포. 이른 봄의 풍광을 연두빛 담채로 잘 묘사했다. 필자가 수작이라 칭찬했다.

 

백악미술관 소안당 김연 작. 135× 70cm.
 
괴석과 화제 가리개. 시안 한은희 작. 180× 48cm.
 

 

경수산회집. 좌부터 오른쪽으로 신다회, 류종식, 박춘근, 한상철, 조정기 제씨. 여주인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