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시 감상

送魏萬之京(송위만지경)/이기(당)-명시 감상 2,393

한상철 2024. 9. 4. 10:18

送魏萬之京(송위만지경)

-서울로 가는 위만을 전송하며

       李頎(이기)/당

朝聞遊子唱離歌(조문유자창리가) 아침에 그대가 부른 이별가를 듣건만

昨夜微霜初渡河(작야미상초도하) 어젯밤 무서리 내린 황하를 막 건너왔소

鴻鴈不堪愁裏聽(홍안불감수리청) 큰 기러기 소리는 견딜 수 없어 수심에 차 듣는데

雲山況是客中過(운산황시객중과) 구름산은 하물며 나그네의 가운데를 지나감에랴

關城樹色催寒近(관성수색최한근) 동관의 나무 빛은 차가움을 가까이서 재촉하고

御苑砧聲向晚多(어원침성향만다) 도읍의 다듬이 소리는 저녁을 향해 많(잦)아 지네

莫見長安行樂處(막견장안행락처) 보지 말게나 장안의 놀이터(행락처)를

空令歲月易蹉跎(공령세월이차타) 헛되이 세월만 보내 미끄러지기 쉽다네 (번역 한상철)

​○ 魏萬(위만) : 천보(天寶)·대력(大曆) 연간(年間)의 시인으로, 후에 ‘顥(호)’로 개명하였다. 박평(博平: 지금의 산동성 박평) 사람이다. 당나라 숙종(肅宗) 상원초(上元初)에 진사가 되었으나, 왕옥산(王屋山:지금의 산서성 양성서남)에서 은거하여, 왕옥산인(王屋山人)으로 불린다. 이백(李白)과 교분이 두터웠고, 이기(李頎)의 후배이다.

○ 游子(유자) : 나그네라는 뜻으로 위만(魏萬)을 지칭한다.

○ 離歌(이가):이별의 노래

○ 初渡河(초도하):위만의 집이 왕옥산에 있었으므로, 황하강을 건너서 왔다. 수도인 장안으로 가기 위해서는 강을 건너야 했다.

○ 關城(관성) : 동관(潼關)을 가리킨다.

○ 御苑(어원) : 황궁 안의 정원을 말하는데, 여기서는 장안(長安)을 지칭한다.

[通釋] 어젯밤 무서리 내린 황하를 그대가 막 건너왔는데 오늘 아침 이렇게 총총히 떠나가다니? 수심 가득한 나그네는 기러기 울음소리도 차마 듣지 못할 것인데, 하물며 구름 가득 낀 산봉우리를 어떻게 지나갈까? 그대가 장안에 도착할 때에는 동관의 누런 나뭇잎은 겨울을 재촉할 것이고, 밤이 되자 장안의 다듬이 소리는 더욱 커질 것이다. 그대는 장안의 유흥가를 멀리해야 하니, 그곳에서는 부질없이 세월만 보내기 쉬운 법이다.

<원문출처> 送魏萬之京/作者:李頎 /全唐詩·卷134 本作品收錄於:《唐詩三百首》 /維基文庫,自由的圖書館.

* 네이버블로그 안분지족 인용 수정.(2022. 12.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