望薊門(망계문)
-계문을 바리보며
祖詠(조영)/당
燕臺一望客心驚(연대일망객심경) 연대에서 한번 바라보니 나그네 마음 놀라고
簫鼓喧喧漢將營(소고훤훤한장영) 피리와 북 소리가 한나라 군영에 진동하네
萬里寒光生積雪(만리한광생적설) 만 리나 뻗은 찬 빛은 쌓인 눈에서 일어나고
三邊曙色動危旌(삼변서색동위정) 세 변방의 새벽빛에 높은 깃발이 펄럭이네
沙場烽火連胡月(사장봉화연호월) 모래 벌판의 봉화는 변새 달에 잇닿았고
海畔雲山擁薊城(해반운산옹계성) 바닷가의 구름 낀 산은 계성을 에워쌌네
少小雖非投筆吏(소소수비투필리) 젊어서 붓을 던진 관리는 비록 아니었지만
論功還欲請長纓(론공환욕청장영) 공을 논하려 외려 긴 밧줄을 청하고 싶네 (번역 한상철)
○ 薊門(계문) : 계구(薊丘)라고도 하며, 당나라 때 북방의 중진(重鎭)이었던 계성(薊城)을 가리킨다. 당시 유주(幽州)의 치소(治所)였다. 현재 북경의 덕승문(德勝門) 밖 일대 지역이다.
○ 燕臺一望(연대일망) : 연대(燕臺)는 전국시대(戰國時代) 연(燕)나라 소왕(昭王)이 계성(薊城)에 세운 유주대(幽州臺)를 말한다. 황금대(黃金臺)라고도 한다.
○ 簫鼓喧喧漢將營(소고훤훤한장영) : ‘簫鼓(소고)’는 관악기인 소(簫)와, 타악기인 북으로 악기나 음악을 가리킨다. ‘漢將營(한장영)’은 한나라를 빌어 당나라 군대를 나타낸 것으로, 당나라 군영의 위엄과 변방의 긴박감을 나타낸다.
○ 三邊曙色動危旌(삼변서색동위정) : ‘三邊(삼변)’은 유주(幽州)·병주(幷州)·양주(涼州)를 가리키나, 여기서는 동북(東北)·북방(北方)·서북(西北)의 변방지역을 말한다. ‘危(위)’는 높다는 뜻이다.
○ 連胡月(연호월) : 호월(胡月)이라 한 것은 북방 변새(邊塞)에서 보는 달인 까닭이다. 전화(戰火)가 치열함을 가리킨다.
* 제8구 제7자 纓(영)은 옛 전고를 염두에 두지 않아도 된다. 여기서는 '갓끈'이라기 보다, 그냥 줄(승, 繩)로 풀이하는 게 더 어울린다.(한상철 주)
[通釋] 말로만 듣던 높은 유주대에 올라가 변방을 한번 바라보니 탁 트인 시야에 광활한 경치, 험한 산천이 들어와 나그네의 마음이 깜짝 놀란다. 거기에는 우선 변방의 피리 소리, 북 소리가 시끄럽고, 위엄 있게 울려 퍼지는 연유이다. 겨울 깊이 쌓인 눈에서 만리까지 펼쳐진 차가운 빛이 생기고, 높이 솟은 군영의 깃발에는 변경의 세 지방에 퍼지는 새벽빛이 빛난다. 모래벌판에 봉화가 피어 오랑캐 땅에 솟은 달까지 침범하고, 바다까지 이어진 구름 낀 산은 계성을 에워싸고 있다. 참으로 굉장한 광경이다. 내가 비록 소싯적에 붓을 던져버리고, 영토를 개척하는 큰 일에 종사하겠다고 결심하지는 않았지만, 여기서 보니 그 옛날 종군(終軍)처럼 공을 세우기 위해, 도리어 긴 밧줄을 얻어 적의 왕을 잡아오겠다고 청하고 싶은 마음이 생겨난다.
<원문출처> 望薊門/ 作者:祖詠 全唐詩·卷131 / 本作品收錄於:《唐詩三百首》 維基文庫,自由的圖書館.
* 네이버블로그 안분지족 인용 수정.(2022. 1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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