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시 감상

登金陵鳳凰臺(등금릉봉황대)/이백(당)-명시 감상 2,395

한상철 2024. 9. 5. 07:42

登金陵鳳凰臺(등금릉봉황대)

-금릉(남경)의 봉황대에 올라

       이백(李白)/당​

鳳凰臺上鳳凰遊(봉황대상봉황유) 봉황대 위에 봉황이 노닐더니

鳳去臺空江自流(봉거대공강자류) 봉황은 가고 누대는 비어 강만 절로 흐르네

吳宮花草埋幽徑(오궁화초매유경) 오나라 궁전의 화초는 그윽한 길에 묻혔고

晉代衣冠成古丘(진대의관성고구) 진대의 옷과 관은 옛 언덕을 이루었네

三山半落靑天外(삼산반락청천외) 삼산은 하늘 밖에 반쯤 걸려(떨어져) 있고

二水中分白鷺洲(이수중분백로주) 두 물 가운데로 백로주를 갈라 놓았네

總爲浮雲能蔽日(총위부운능폐일) 모두가 뜬 구름이 능히 해를 가릴만 하기에

長安不見使人愁(장안부견사인수) 장안은 보이지 않고 내 시름만 일으키네 (번역 한상철)

* 이 칠언률시는 경련(제 5, 6구)이 가장 미려하다. 선경후정(先景後情)이 조화를 이룬 걸작이다.

* 제 4구 진대의관은 진 나라 왕과 귀족의 죽음(무덤)을 뜻한다.

* 삼산; 金陵의 서남쪽에 솟아 있는 산으로 揚子江을 굽어보고, 세 개의 봉우리가 南北으로 이어져 있다.

* 이수; 秦水(진수)와 淮水(회수)를 일컫는다. 한 가닥은 성 안으로 흐로고, 한 가닥은 성 밖을 감돈다.

* 제 7구 浮雲은 조정의 간신배, 日은 당시의 천자 현종을 암유(暗喩)한다.

* 감상; 봉황새가 날아들던 좋은 시절은 가버리고, 의연히 아름다운 산천 속에 옛날의 봉황대만 남아있다. 이처럼 강산은 예나 다름없지만, 지금 조정에는 李林甫, 楊國忠, 高力士 등의 간신배가 聖聰(성총)을 가리어 나라를 위태롭게 하고 있다. 이백도 이들로 인해 조정에서 쫓겨나, 사방을 유랑하는 몸이 되었다. 수려한 경치를 대하니, 수도 장안에 대한 미련이 남아, 마음 한구석에 나라를 위한 근심이 서린다. (이상 해설과 감상 한상철)

* 다음카페 영일서단 북창헌 참고.(2024. 6.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