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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한끽차(偸閒喫茶)/반산 한상철

한상철 2025. 4. 25. 18:12

겸수익(謙受益) 겸손하면 이익을 얻는다.(서경에서)

투한끽차(偸閒喫茶) 한가함을 훔치며, 차를 마시다.(유불선 三通의 경지)

모든 이가 불초(不肖) 소생(小生)을 좋아한다. 과분하게도, '장안의 선비'로 대우해준다.(죄송)

2025. 4. 24(목). 맑고, 오후는 덥다. 15:00~ 신회원 선배 초청으로, 북인사 취명헌에서, 차를 마시며, 여생을 담론한다. 그는 오전 분당 서울대병원에서 대장암 치료를 받는 부산 거주 자질(姉姪, 누님의 조카)을 면담하고, 이리로 달려온다. 정성이 대단한 어른이다. 취명헌 별실에서, 김순복(金順福) 여사와 초면인사를 나눈다. 그는 팽주 김영옥의 선배로, 대구서부초등학교 동창회장을 맡고 있다. "예전 경기도 파주에 살았다" 하며, 필자가 '국민은행 문산지점장' 재직시절을 이야기하니, "반갑다"며 추억을 더듬는다. "인연이란 정처 없이 떠도는 것"이라 하지만, 세상은 넓고도 좁다(각설). 팽주는 가루차를 선물한다. 17; 10~신 선배는 단골 뽁찌 복집(5.17 까지만 현장소에서 영업)에서, 히레사케를 제안하기에, 흔쾌히 응한다. 내려 오다 두어 군데 들렀다.

* 졸저 『풍죽』 김순복 씨에게 서명후 증정.

1. 선 갤러리 신룡화사 홍승표(洪承杓) 씨와 처음 인사. 그는 명화 모사(模寫) 전문가이자, 역술인이기도 하다. 필자 더러. "인사동의 국제신사로 여겨, 유심히 지켜 보았다나? 뭐!" 비행기를 태운다.ㅎㅎ 정식으로 자기소개를 한다.

* 졸저 『탐매』 서명후 증정.

2. 한국미술관 3층에 들러, 담원 김창배 화백에게 신 선배를 '원통사 도감'으로 소개하고, 기념 촬영을 했다. 이어 옆 사무실 허유 한국관장에게도 소개했다.

3. 복집에서 저녁을 먹다. 오전 병원 의사로부터, 신 선배 "배낭 방울 부착건에 대해, 약간 미신적인 질문을 받아 기분이 언짢았다"는 이야기도 들려준다. 필자는 히레사케 2잔이 적량인데. 기어이 한 잔 더 주문해준다. 사양하기도 힘들고, 어차피 저녁이라 기분 좋게 다 마셨다. 같이 귀가하며, 신설동역에서 헤어지다. 변이 마려워 혼이 났다. 마침 집에 술이 떨어져 창동역 이마트에 들러, 양주와 포도주 각 1병을 사다.

 

 

취명헌 별실. 좀 있다가 김순복 여사 합석. 

 

별실 판매용 칠현금(중국제)
 
 
팽주가 선물한 가루차 약 200g(오설록 제조)

 

담원(가운데)과 기념촬영.

 

청주 히레사케(@ 5천원). 전체 손님중 마시는 이는 나 뿐이다. 더운 날, 뜨거운 술. 한국 주당은 알지 못한다. 식으면, 비린내가 약간 난다. 일본인들이 즐겨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