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산창·산악시조 제2집

1. 묘적사(妙寂寺)의 땡중-제1부 하늘과의 정담 72수

한상철 2006. 3. 15. 09:58

1. 묘적사(妙寂寺)의 땡중


오수(午睡)를 즐기려나 요사채 기댄 중아

목탁은 어디 두고 바리때만 나뒹구나

어거지 탁발(托鉢)을 마라 장길산(張吉山)이 웃겠다

 

* 백봉(柏峰 589m); 경기도 남양주시. 정상에 삼각점이 있고, 마치 주발(바리때)을 엎어놓은 듯하다. 옛절 묘적사를 품고 있다. 

* 땡중은 어쩌면 우리 자신일지도 모른다. 장길산은 황석영 씨가 쓴 장편소설의 주인공으로 조선시대의 어느 도적 이름이고, 묘적사는 張吉山의 무대였다. 근처에 잣나무가 울창하여 붙여진 이름이나, 산 정상에는 억새가 많다. 묘적사 요사채(寮舍寀-스님들이 기거하는 곳)의 통나무 기둥은 자연미가 있어, 그 울퉁불퉁한 모습은 마치 땡추가 낮잠을 자는 듯하다.

 *  졸저 산악시조 제2집 『山窓』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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