遊鐘山(유종산)
-종남산에 올라
王安石(왕안석/宋)
終日看山不厭山 (종일간산불염산) 종일토록 山을 봐도 山은 싫지가 않아
買山終待老山間 (매산종대노산간) 아예 山을 사서 山에서 늙어갈까
山花落盡山長在 (산화락진산장재) 山꽃 다 진다해도 山은 그냥 그 모습
山水空流山自閑 (산수공류산자한) 山골물 다 흘러가도 山은 마냥 한가롭구나
* 그렇게 어렵게 쓴 시는 아니다. 묘하게도 각 구마다 山 자가 2 개씩 들어가 있다. 제2구 '매산(買山)'은 '현실적으로 山을 사는 행위'로 보지 말고, '산에 터를 잡고 살았으면 하는 바램'으로 보면 좋겠다. (필자 주)
* 당송 8 大家인 시인은 당시 신법당(新法黨)과 구법당(舊法黨) 사이의 정쟁의 와중에서, 그가 느낀 인간에 대한 불신을 산을 통해 보상받고픈 마음일지도 모른다.(서울대 교수들과 함께 읽는 한시명편 1권 90~91면). 그는 산을 좋아하며, 호(號)도 필자와 같은 반산(半山)이다.
* 종산; 중국 산시성(陝西省) 시안(西安) 남쪽의 '친링산맥(秦嶺山脈)' 동쪽 끝자락에 있다. 종남산이라 부른다(표고 1,200m).
* 산광징아심(山光澄我心-산빛이 내 마음을 맑게 함) 1994년 봄 (甲戌 初春) 지목(知木) 이영찬(李永燦) 작. 화선지에 수묵담채( 53X45.5cm). 작가는 국전에서 대통령상을 받았다. 필자 소장.한국의 3대 명폭인 설악산 '대승폭포'로 추정.(윗 부분 가운데 작은 폭포)
* 중국의 명산 종남산(種南山)을 실어야 하나, 마땅한 그림이나 사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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