春江獨釣(춘강독조)
戴叔倫(대숙륜, 唐)
獨釣春江上 (독조춘강상) 홀로 봄 강에 낚싯대 드리우니
春江引趣長 (춘강인취장) 봄 강의 흥취 마냥 길구나
斷煙樓草碧 (단연루초벽) 안개 서린 누각 풀은 파랗고
流水帶花香 (유수대화향) 꽃잎 띠 두른 강물 향기롭다
心事同沙鳥 (심사동사조) 마음은 백사장의 새와 같아
浮生寄野航 (부생기야항) 뜬구름 인생을 나룻배에 싣노라
荷衣塵不染 (하의진부염) 연잎 옷은 먼지에 물들지 않으니
何用濯滄浪 (하용탁창랑) 어찌 창랑수에 빨래를 하랴 (번역 한상철)
* 야항(野航) : 들녘 강 위에 배. 시골의 나룻배.
* 하의(荷衣) : 연잎으로 만든 옷, 즉 은사(隱士)의 옷.
* 탁창랑(濯滄浪) : 창랑수에 옷을 빨다.(굴원의 어부사 참고)
* 꽃잎이 져서 흘러가는 향기로운 봄 강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과, 낚싯대를 드리운 사람의 맑은 정취를 함께 노래한 시로, '유종원(柳宗元)의 강설(江雪)'과 매우 대조적인 분위기이다. '치자꽃 향기 코끝을 스치더니' 제1권 82~83 면 (이병한 엮음 민음사) 참조.
단양 8경인 '도담삼봉' 춘경. 현포(玄圃) 정경옥(丁京鈺) 작. 화선지에 수묵담채(69x45.5cm). 필자 소장.
인사동 '토포 하우스' 개인전 전시작으로 도록 앞 표지에 실린 작품이다. 참고로 정 화백은 필자와 23년 지기이다.
* 참 마땅한 그림이나 사진이 없어, 어쩔 수 없이 필자 안방에 걸어둔 그림을 골랐다.
서툰 솜씨로 찍었으니, 희미해도 이해바란다.
우측 아래 낙관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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