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쉼터

대춘(待春)/월금 김주을~시조 감상

한상철 2014. 1. 21. 08:29

待春(봄을 기다림)

-원앙에게

                    월금 김주을

호암지 갈대숲에 짝지은 원앙들아

창포잎 쪼았다고 거드름 피지 말라

이 몸도 봄물 오르면 화관(花冠) 쓸 날 오리라

 

* 호수에 겨울새 원앙이 찍짓기 하면서, 남 보란듯이 묵은 창포잎(무르익은 봄의 상징)을 슬쩍슬쩍 쫀다.

한편 작가는 원앙의 화려한 머리깃을 족두리로 비유한다.

노처녀인 그녀는 은근히 심술이 나면서도, 희망이 싹트는 새봄이 오기를 기다린다...

  

원제는 춘비(春備)인데, 어휘가 얼핏 닿지 않아 주제를 待春(봄을 기다림)으르 바꿔보고, 부제는 '원앙에게'로 달아 이해를 도왔다. 

중장 후구에 앞뒤 문맥이 부드럽게 이어지지 않은 수사와, 한자어를 우리말로 바꾼 외에는 그대로 옮긴다. 

* 작가는 선경후정(先景後情-경치를 먼저 읊고, 정감은 나중에 읊는 작시 원칙)에 따라, 겨울 호수의 정경을 무리없이 소화해냈다. 

 

원작(2014. 01 .09) 

春備 - 月琴 김주을

 

호암지 갈대숲에

지은 원앙들아

 

창포잎 쪼았다고

자만을 거두어라

 

이 몸도 물 오르면

화관 쓸 날 오리니

 

* 갑오년/ 해오름달/엿새/해시/...기록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