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고쿄 리 연가(戀歌)
미조(美鳥)가 앉은 호수 적막이 감도는데
바위는 울부짖고 타루초는 경(經) 읽어줘
저 멀리 청록여신이 내 귀에다 속삭인
* 고쿄 리(Gokyo Ri 5,357m)는 네팔 쿰부 히말에 있으며, 꼭대기에 타루초(티베트 불경이 새겨진 천)가 펄럭인다. 에베레스트(8,848m)와 눕체(7,861m; Mt E.를 가려 더 높아 보임)를 조망할 수 있고, 북으로 ‘청록의 여신’ 초오유(8,201m)를 가깝고도 선명하게 바라볼 수 있다. 앞에는 고쿄 호수(일명 타보체 초)가 수정처럼 맑아 새들이 고요히 떠다닌다. 힘들게 산을 오르지 말고, 이 호수를 그냥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감동에 젖는다.(2016 .2. 1 시조 초장 후구 수정)
* 고쿄 리 등정(登頂) 상기(詳記); 흔히 고쿄 픽(Peak)이라 한다. 쿰부 히말 트레킹 제8일차인 2002. 4. 13(목) 현지 시각 기준 07: 20 동반자인 ‘조창환’(당시 만 76세) 선생과 같이 출발한다. 워낙 고령이라, 허리를 굽혀가며 아주 힘들게 오른다. 08: 43 너덜지대에서 잠시 쉰다. 그는 가쁜 숨을 몰아쉬다 말고, “예전에 등정한 적이 있으니, 지쳐 이만 내려가겠다”라 밝힌다. “혼자 하산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니, “괜찮다”라 한다. 부득이 필자(만 53살) 혼자만, 10:40 드디어 꼭대기에 올랐다.(3시간 20분 소요). 감회가 무척 깊다. 2024. 7. 1 당시 기록에 의거 추기(追記)한다.
* 졸저 세계산악시조 제2집 『山情無限』 네팔 24제 (40면). 2016. 5. 10 도서출판 수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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