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포르체 텡가의 딸(2016. 2. 1 추가)
고산(高山) 밤 차가워라 아궁이 다정여심(多情女心)
시린 손 데워주니 객수(客愁) 품는 얼산꾼아
힌디 신 고명딸이니 지참금을 듬뿍 줘
* 포르체 텡가(Phortse Tenga 3,670m); 에베레스트 외원(外原) 대종주 제5일차 숙박지이다. 텡가란 ‘강가의 마을’을 뜻한다. 롯지라고는 단 두 곳뿐이다. 가이드인 덴징 셀파의 사돈집에서 머무른다. 주인은 20살쯤 된 ‘펨바 양지’(Pemba Yangzee Sherpa)로 불리는 셀파 족의 수수한 처녀다. 영어 학원을 다녀 글씨도 잘 쓰고, 영국식 영어를 잘 구사한다. 기온이 뚝 떨어지니, 부엌에서 불을 쬐라고 선심을 베푼다. 하도 고마워 기억해두었다. 제8일차 고쿄 리(픽)을 등정하고 내려와, 고소증세가 채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고쿄 롯지 여주인과 이야기를 주고받았다(통역 朴喆). 3일 전의 일로 필자가 “펨바 양지를 좋아 한다”라고 농을 던지니, 대뜸 자기도 그 처녀를 잘 안다며, “결혼해, 한국에 데려가 살아라!”하기에, 우리 일행은 모두 껄껄 웃고 말았다...
* 힌두는 영어식 발음이다. 힌디(Hindi)가 적확(的確)한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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