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베이스 캠프 단상(斷想)-禪詩
신(神)들의 경연장에 집시가 끼어들어
아편에 중독된 듯 ‘길 없는 길’ 가다가
길 잃은 암컷 에티와 운우지정(雲雨之情) 나누다
*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ABC; 표고 4,130m)에서 보면 안나푸르나 1봉(8,091m), 남봉(7,219m), 강가푸르나(7,454m), 깡사르강(7,485m) 등 고봉은 마치 神들이 경연하는 느낌을 준다. 아! 몽환!
* ‘길 없는 길’은 경허스님의 말인데, 최인호의 장편소설에도 등장한다. ‘마음의 길’ 혹은 ‘선(禪)으로 가는 길’ 등이 아닐까? 사물을 그 대상 자체로만 보지 말라! 그래야만 ‘길 없는 길’이 보인다.
* 에티(Yeti); 히말라야에 산다는 전설 속의 설인(雪人)으로 아직 확인된 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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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고 견디며 혈서처럼 써낸 산악시조가 마치 유서처럼”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에서 든 단상(斷想)을 담담하게 선(禪)적인 감성으로 노래한 시다. 고도 4130미터 베이스캠프에서 본 안나푸르나 1봉(8091미터), 남봉(7219미터), 강가푸르나(7454미터), 깡사르강(7485미터) 등 고봉들은 마치 신들이 경연하는 모습으로 다가온 것이다. 그 몽환적 풍경 속에서 시인은 문득 ‘길 없는 길’을 떠올렸다고 한다. 그 순간 전설속의 설인 에티(여인)을 만나 교접의 쾌락을 느낀 것이다. 그 감동의 순간에서 시인은 즉신성불(卽身成佛)의 엑스터시(ecstasy)를 만끽한 것이리라.
* 인테넷 불교신문 미디어 붓다 이학종 기자의 서평 보도에서.(2016.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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