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산정무한·산악시조 제4집(세계2)

44. 아낙 호반야영(野營)

한상철 2018. 4. 8. 06:18

44. 아낙 호반야영(野營)


화구(火口)엔 뽀얀 연기 유황내 스민 세풍(細風)

관음(觀音)이 잠든 취호(翠湖) 남십자성(南十字星) 내려앉고

한기를 쫓는 모닥불 이국정담(異國情談) 활활 타


* 세가라 아낙(Anak) 호수; 린자니 산을 둘러싸고 있는 초승달 모양의 분화구 호수인데, 호반에서 막영(幕營)하는 정취는 일생 지울 수 없는 추억으로 남는다. 이 푸른 호수翠湖안에는 또 하나의 붉은 색이 감도는 구눙바루(Gunung Baru) 라는 앙증스런 기생 활화산이 흰 연기를 내뿜는다. 달은 휘영청 밝고, 수면은 마치 수월관음(水月觀音)이 누워있는 것처럼 고요하다. 남십자성은 남반부에서만 볼 수 있는 별자리이며, 열대지방이라도 밤에는 으스스 춥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