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산정무한·산악시조 제4집(세계2)

42. 린자니 산정의 깃발-인도네시아 4제 (1999. 6. 22~6. 29)

한상철 2018. 4. 6. 06:17

42. 린자니 산정의 깃발

 

새벽녘 오름길엔 랜턴 빛 반짝여도

수 만길 화구벽은 오금 저려 발 못 떼

산상에 펄럭인 깃발 속절없는 백자경(白子經)

 

 

* 린자니 산(Gunung Rinjani 3,726m); 인도네시아에서 두 번째 높은 휴화산으로, 롬복 섬의 4만 헥타르를 국가공원으로 지정했다. 등산로는 보통 셈바룬 라왕에서 올라, 세나루로 하산한다. 야영지인 표고 2,600m 지점의 팔라완가 2포인트(그 아래 200m 지점에서 귀중한 물을 구할 수 있음)에서, 일출을 노려 헤드랜턴을 켜고 새벽에 오른다. 가파른 푸석돌길이라 미끄러지기 일쑤인데다, 오른 쪽 아찔한 낭떠러지에 자꾸 신경이 쓰여 오금이 저리다. 정상은 그야말로 일망무제(一望無際)이나, 흙이 무르고 협소해 조심해야 한다. 힌두교도들이 신성시 해 달아놓은 흰 천이 펄럭인다.

* 백자경(또는 無字經); 글을 넣지 않은 경전. 마음으로 읽는 경전아닐까?

* 롬복 섬의 조혼(早婚) 일례; 이 섬에 사는 초등생, 중학생 커플이 만난 지 4일 만에 결혼한 이유는 황당하다. 그들이 데이트 후 늦게 귀가했다는 이유로결혼을 했다. 이들이 속한 부족인 사삭족이 가지고 있는, ‘데이트 후 늦게 데려다주면, 결혼해야 한다는 관습법 때문이었다. 지난 9일 첫 데이트를 한 두 사람이 헤어진 시간이 문제가 됐다. 당시 소년 S(15)군은 오후 730분에 소녀를 집에 데려다줬는데, 소녀 N(12)양의 부모가 해가 진 뒤 데려왔기 때문에, 결혼식을 올려야 한다고 요구한 것이다. 이들 부족은 해가 지면 늦은 시간으로 간주한다고 한다. 2020. 9. 17 14:41 KST 이인혜 보도. HUFFPOST 뉴스.

* 2016. 3. 10 종장 전구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