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산정무한·산악시조 제4집(세계2)

68. 욱악반향(旭岳反響)

한상철 2018. 5. 2. 05:54

68. 욱악반향(旭岳反響)

 

당당한 정수리에 설국(雪國)은 일망무제(一望無際)

빈산에 인적 없어 부석돌 뒹구는데

공허한 메아리 앞에 산파도만 넘실대

 

 

* 일본 북해도 대설산 아사히다케(旭岳) 정상은 이외로 고요하고, 한 없이 펼쳐진 실루엣만 출렁여, 시불(詩佛) 왕유(王維)의 명시 녹채(鹿柴)가 떠오른다. 공산불견인(空山不見人) 단문인어향(但聞人語響) 반경입심림(返景入深林) 부조청태상(復照靑苔上) 빈산에 사람 보이지 않고/ 어디선가 말소리만 들려오는데/ 저녁놀 깊은 숲 속 들어와/ 또 파란 이끼를 비추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