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 온천에 푼 여생고(餘生苦)
내리막 지옥곡은 유황내 짙은 안개
조난(遭難)한 내 여생에 사랑 종 울린다면
울짱 밖 이끼온천에 서러운 맘 풀리라
* 주봉 서쪽에 있는 지옥곡은 활화산으로 유황가스를 뽕뽕 내뿜는다. 그 밑 해발1,665m 지점에 스카다미못(姿見池)과, 옆 대피소격인 흑악석실(黑岳石室)에 조난자를 위해 울리는 ‘사랑의 종’이 있다.
* 백화장(白樺莊) 노천탕; 히가시가와마찌(東川町) 욱악온천지구에 있는 목조 유스호스텔이다. 등산 당시 이미 50년이 넘은 고색창연(古色蒼然)한 노천탕이 아늑하고, 주인이 매우 친절하다.
* 환란시절에 당한 강제해고는 곧 ‘인생의 조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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