自悼(자도)
-스스로 서러워 함
薛令之(설령지, 683~756)/당
朝日上團團(조일상단단) 아침 해 둥글게 떠올라
照見先生盤(조견선생반) 선비의 밥상을 비추네
盤中何所有(반중하소유) 밥상에 무엇이 올랐나
苜蓿長欄干(목숙장란간) 목숙 나물만 가득하구나 (목숙; 거친 나물)
飯澁匙難綰(반삽시난관) 밥은 까칠하여 숟가락에 걸리지 않고
羹稀箸易寬(갱희저이관) 국은 희멀거니 젓가락을 놓치기 십상이네
只可謀朝夕(지가모석조) 잠깐이야 이렇게 살 수 있지만
何由保歲寒(하유보세한) 어떻게 추운 연말을 버텨 낸다오 (번역 한상철)
* 당 현종 화답시
啄木嘴距長(탁목취거장) 딱따구리는 부리가 길고
鳳凰毛羽短(봉황모우단) 봉황은 날개가 짧으니
若嫌松桂寒(약혐송계한) 만약 추위를 견디는 소나무 계수나무가 싫다면
任逐桑榆暖(임축상유난) 따뜻함 좋아하는 뽕나무 느릅나무 따라가도 좋으리
* 감상; 설령지(薛令之)의 “밥상에는 늘 목숙만 뒹구네〔盤中苜蓿長欄干〕”라는 시구를 보고, 당의 현종은 “추위를 견디는 소나무 계수나무가 싫다면 따뜻함 좋아하는 뽕나무 느릅나무 따라가도 좋으리〔若嫌松桂寒 任逐桑榆暖〕”라고 비꼬아, 설령지가 이 시를 보고는 마침내 병을 핑계로 사임하고 돌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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