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시 감상

君不見簡蘇徯(군부견간소혜)/두보(당)-명시 감상 793

한상철 2020. 10. 18. 17:04

君不見簡蘇徯(군부견간소혜)

-너는 보지 못 했느냐? 소혜에게 보내는 편지

 

 두보(杜甫)/당

君不見道邊廢棄池(군부견도변폐기지) 너는 보지 못 했느냐? 길에 버려진 연못을

君不見前者摧折桐(군부견전자최절동) 너는 보지 못 했느냐? 전에 부러져 꺽인 오동나무를

百年死樹中琴瑟(백년사수중금슬) 백년 뒤 죽은 나무가 거문고로 쓰이게 되고

一斛舊水藏蛟龍(일곡구수잠교룡) 한 섬의 오래된 물은 교룡이 숨기도 한다네

 

丈夫蓋棺事始定(장부개관사시정) 장부는 관 뚜껑을 덮어야 모든 일이 결정되거늘

君今幸未成老翁(군금행미성노옹) 그대는 다행히 아직 늙지 않았으니

何恨憔悴在山中(하한초췌재산중) 어찌 원망하리 초췌하게 산중에 있는 것을

深山窮谷不可處(심산궁곡불가처) 심산궁곡은 있을 곳이 아니니라

霹靂魍魎兼狂風(벽력망량겸광풍) 벼락과 도깨비에 광풍까지 있으니

 

* 作詩배경 : 두보가 四川省 동쪽 夔州의 깊은 산골로 은거해 있을 때, 친구 아들인 소혜가 유배되어 와 실의에 찬 나날을 보내자 이를 보다 못한, 두보가 <군부견간소혜(君不見簡蘇徯)>이란 시를 지어 보냈다 함. 이 시를 읽은 소계는 후에 그곳을 떠나, 호남 땅에서 세객(說客)이 되었다 한다.

* 蓋棺事定 : 관의 뚜껑을 덮기 전에는 아무 것도 알 수 없다는 뜻의 고사성어의 유래가 된 詩.

* 다음카페 한시 속으로에서 인용 수정.(2020. 10.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