夏日(하일)-三首中其一
-여름날
張耒(장뢰)/북송
長夏江村風日淸(장하강촌풍일청) 해 긴 여름 강촌에 바람과 햇빛이 좋아
檐牙燕雀已生成(첨아연작이생성) 처마 밑에 새끼제비 잘도 자라네
蝶衣曬粉花枝舞(접의쇄분화지무) 나비는 가지 위에서 날개 말리고
蛛網添絲屋角晴(주망첨사옥각청) 거미는 구석진 곳에 거미줄을 치네
落落疏簾邀月影(락락소렴요월영) 듬성듬성 성근 발은 달빛을 부르고
嘈嘈虛枕納溪聲(조조허침납계성) 목침 속에서는 새소리와 물소리가 섞이네
久斑兩鬢如霜雪(구반양빈여상설) 귀밑머리 희끗희끗 센 지도 오래된 지라
直欲樵漁過此生(직욕초어과차생) 나무하고 고기 잡으며 남은 생을 보내고 싶네
▶ 長夏(장하): 여름날.
▶ 江村(강촌): 강가에 있는 마을.
▶ 風日(풍일): 바람과 햇빛. 날씨.
▶ 檐牙(첨아): 처마 지붕 밑에 마당 쪽으로 그 모양이 마치 코끼리의 상아처럼 뻗어 나왔다고 해서 붙여진 명칭이다.
▶ 燕雀(연작): 제비와 참새. 되새. 작은 새를 통칭하거나, 소인배小人輩를 가리키기도 한다. 여기서는 '檐牙'와 함께 있어 제비(또는 참새)로 읽었다.
▶ 蝶衣曬粉花枝舞(접의쇄분화지무): ‘蝶衣’는 나비 날개를 가리키고, ‘曬粉’은 나비가 날개에 햇빛을 쬐고 있는 것을 가리킨다. ‘舞’를 ‘午’로 쓴 자료도 있다.
▶ 蛛網(주망): 거미줄.
▶ 屋角(옥각): 집의 구석진 곳을 가리킨다.
▶ 落落(낙락): 시들다. 쇠락하다. 드문드문하다.
▶ 疏簾(소렴): 대오리나 나뭇가지를 엮어서 만든 간격이 성근 발을 가리킨다.
▶ 嘈嘈(조조): 시끄럽고 요란하다. (새나 벌레 등이) 우는 소리.
▶ 虛枕(허침): 더운 여름에 시원하게 벨 수 있게 속을 비게 만든 베개.
▶ 久斑(구반): 이른 나이에 벌써 머리가 희끗희끗해지다.
▶ 霜雪(상설): 백발白髮을 가리킨다.
▶ 直欲(직욕): ~하려고 생각하다(= 就想).
▶ 樵漁(초어): 나무꾼과 어부.
* 장뢰張耒 (1054~1114); 북송 때 시인으로 자는 문잠文潛, 호는 가산柯山이다. 초주楚州 회음淮陰(지금의 쟝쑤성江蘇省 회안淮安)에서 태어났지만 조적祖籍은 박주亳州 초현譙縣(지금의 안휘성安徽省 박현亳縣)이다. 일찍부터 소철蘇轍 형제에게 가르침을 받았는데, 소식蘇軾은 "장뢰의 문장이 소철과 왕양汪洋을 닮아 맑고 명리를 추구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신종神宗 희령熙寧 6년(1073)에 진사가 되었고, 벼슬은 임회주부臨淮主簿를시작으로 기거사인起居舍人에 이르렀다. 시는 백거이와 장적을 배워, 하층민들의 삶을 그렸다. 황정견黃庭堅, 진관秦觀, 조보지晁補之 세 사람과 함께 ‘소문사학사蘇門四學士’로 불렸다. 《가산집柯山集》 50권과 《습유拾遺》 12권, 《속습유續拾遺》 1권 등이 전한다.
[출처] 장뢰 - 하일夏日|작성자 들돌 네이버블로그 물처럼 구름처럼 바람처럼 깃털처럼에서 인용 수정(2015. 7.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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