夜雨寄北(야우기북)
- 비 오는 밤에 아내에게 부침
李相隱 (이상은)/晩唐
君問歸期未有期(군문귀기미유기) 그대 돌아올 날 물어 왔지만 기약하기 어렵다오
巴山夜雨漲秋池(파산야우창추지) 파산의 밤비는 가을 연못에 넘치고 있는데
何當共翦西窓燭(하당공전서창촉) 언젠가 함께 서창의 등잔 심지를 자르면서
却話巴山夜雨時(각화파산야우시) 도리어 파산의 밤비 온 그 때를 이야기하겠지오
寄北 : 北堂(북당)에 부침. 북당은 ‘가옥의 북쪽 마루 곧 북쪽 방으로 부녀자의 처소’이며 ‘남의 어머니’의 존칭으로 쓰는데, 여기서는 ‘아내’의 뜻으로 썼음.
歸期 : 돌아가거나 돌아올 期約(기약).
巴山 : 파 지방 곧 四川省 成都(사천성 성도) 동쪽 지방의 산.
漲 : 물이 넘치다.
何當 : 언제쯤. 언제나.
翦 : 베어 없애다. 자르다. 剪(전-가위. 베다)의 本字(본자)임.
西窓 : 서쪽의 창. 부인의 침실.
却 : 되새기다. 거듭하여 다시.
* 감상(鑑賞); 아내에게서 편지나 소식이 왔다. 언제 집으로 돌아올는지 기약이 없으니 궁금하기 짝이 없다는 것이다. 나는 지금 밤 가을비가 심하게 내려 연못에 넘치는 것을 보고 있는 중인데, 그 광경을 보며 외롭고 쓸쓸한 심정에 잠겨 있다. 언젠가 집에 돌아가게 되면 당신 방에서 등잔 심지 돋우어 가며 여기 파산의 가을 밤비 내리는 광경을 보며 외로움에 잠겼던 심정을 밤새워 가며 이야기를 해 주려고 한다. 파산의 밤비 내리는 모습이 너무도 외로움을 느끼게 하는 모양이고, 글 속에 아내를 사랑하는 극진한 정이 은은하게 담겨 있다.
[출처] 158.야우기북 -이상은 詩|작성자 송 석 네이버블로그 인용 수정.(2020.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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