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시 감상

題千尋竹齋圖(제천심죽재도)/서세택(중국 근대)-명시 감상 880

한상철 2020. 12. 11. 16:41

題千尋竹齋圖(제천심죽재도)

-천심죽제도에 부쳐

 

           서세택(徐世澤, 1869-1943)/중국 근대

万卷藏書舊世家(만권장서구세가) 만 권의 장서는 예전에 명문세가였음을 알리고

赤欄橋外綠溪斜(적란교외녹계사) 적란교 밖에는 녹색 개울 비스듬히 흐르네

虛心願比郎官筆(허심원비낭관필) 빈 마음으로 낭관의 필치에 버금갈 것을 바랐건만

醉裏題詩字半斜(취리제시자반사) 취중에 제목을 붙여 시를 쓰니 글자가 반쯤 기울었네

林泉風月是家資(임천풍월시가자) 자연 속에서 풍월을 즐김은 집안의 자산이라

小築幽棲與拙宜(소축유서여졸의) 작고 아담한 집에서 그윽하고 수수하게 산다네

修竹万竿資閑寂(수죽만간자한적) 키 큰 대나무 빼곡하여 한가하고 고요함을 자아내고

短墻缺處揷疎籬(단장결처삽소리) 짧은 담장 허물어진 곳엔 성긴 울타리를 채워 넣었네

 

- 千尋竹齋圖: 원래 원대(元代) 문인들이 발전시켜 나온 `이상적 서재도(書齋圖)`.

- 世家: 여러 대를 이어가며 나라의 중요한 지위에 있어 특권을 누리거나 세록(世祿)을 받는 집안.

- 赤欄橋: 안휘(安徽)성 합비(合肥)에 있는 다리. 남송(南宋) 때의 유명한 사인(詞人) 강기(姜夔)가 이 근처에서 살았다고 한다.

- 郎官: 고대에 임금을 곁에서 보좌하던 관리. 한대(漢代)에는 시랑(侍郞)·낭중(郎中)이라 했고 당대(唐代)이후에는 낭중(郎中) 또는 원외(員外)라 했다.

- 小築: 작고 아담한 집.

* 다음블로그 청경우독 완이락지에서 인용 수정(2020. 12. 11)

 

 * 청대 ( 淸代 )  예묵경 ( 倪墨耕 ) 의  < 천심죽재도 ( 千尋竹齋圖 )> (1897 年作 ,  設色紙本 , 78.5 ×35.5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