忠烈操(충렬조)
-충성스런 지조
진원광(陳元光/唐)
乾生男子坤生姝(건생남자곤생주) 하늘이 사내를 냈고 땅이 여자를 냈으며
國有君王家有夫(국유군왕가유부) 나라에는 군왕이 있고 집에는 지아비 있네
委質結縭託其軀(위지결리탁기구) 충성과 부도(婦道)는 그 몸뚱이에 맡겼고
三綱五常與命俱(삼강오상여명구) 삼강과 오상은 명(命)과 함께 갖추었지
一朝凶變違常途(일조흉변위상도) 하루아침의 흉변은 상도에 어긋나거니
匡扶弗得將何如(광부부득장하여) 바로 잡아 고쳐나가지 못함은 장차 어찌할거나
英英烈烈他慮無(영영렬렬타려무) 뛰어난 기질과 용맹은 그의 생각에 없었고
捨生取義終不渝(사생취의종불투) 사생취의는 끝내 바꾸지 않았네
柏舟之詩王蠋語(백주지시왕촉어) 백주의 시와 왕촉의 말은
千古芳名耀靑史(천고방명요청사) 천고에 꽃다운 이름 청사에 빛나리라
- 委質: 벼슬하는 사람이 예물을 바쳐 임금 앞에 두는 것. 군주에게 헌례(獻禮)·헌신(獻身)하다.
- 結縭: 여자가 시집할 때 그의 어머니가 친히 수건(또는 향주머니)을 띠에 매어 주는 것. 결혼하다.
- 三綱: 유교(儒敎) 도덕의 근본이 되는 세 가지 강목(綱目). 임금은 신하의 근본이고(君爲臣綱), 어버이는 자식의 근본이며(父爲子綱), 지아비는 지어미의 근본(夫爲婦綱)이 그것이다. 한(漢)나라 때 동중서(董仲舒)와 반고(班固)가 인간관계의 기본으로 강조한 세 가지 덕목이라 한다.
- 五常: 유교에서 말하는 사람이 지켜야 할 다섯 가지 떳떳한 도리, 곧 인(仁)·의(義)·예(禮)·지(智)·신(信).
- 常途: 변하지 않는 떳떳한 도리(常道). cf: 權道.
- 匡扶: 바로 잡아 고쳐 견뎌나감(匡正扶持). 바로잡아 가며 바르게 도움.
- 弗得: 부득(不得). ≪중용(中庸)≫에 "有弗思 思之弗得弗措也"라는 유명한 구절이 나온다. "생각을 하지 않았으면 몰라도 생각했다면 얻어지는 것이 있을 때까지 멈춰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 英英烈烈: 기질이 뛰어나고 용맹스러움(英烈).
- 捨生取義: 목숨을 버리고 의리를 좇음. 목숨을 버릴지언정 옳은 일을 함. ≪맹자(孟子)≫ <고자상(告子上)>에 이런 대목이 나온다. ."삶(生)도 바라는 바요, 의(義) 또한 바라는 바인데 두 가지를 겸하여 취할 수 없다면 목숨을 버리고 의를 취하겠다"(生亦我所欲也 義亦我所欲也 二者不可得兼 捨生而取義者也).
- 不渝: 불개변(不改變).
- 柏舟: 측백나무 배. ≪시경(時經)≫ <패풍(邶風)>에 "汎彼柏舟 亦汎其流"이라는 구절이 나온다. "두둥실 측백나무 배, 흐르는 물에 떠가네"라는 뜻이다.
- 王蠋語: 王蠋은 전국시대 제(齊)나라 사람. 齊나라가 연(燕)나라에 망한 뒤 燕나라 장군 악의(樂毅)가 투항하여 출사할 것을 권하자 "忠臣 不事二君 烈女(貞女) 不更二夫"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 다음블로그 청경우독 해수 경해에서 인용 수정.(2021. 1. 15)
* 명대 ( 明代 ) 당인 ( 唐寅 ) 의 < 충렬도 ( 忠烈 圖 )> 책엽 ( 冊頁 ) ( 設色紙本 , 34 ×24cm× 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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