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시 감상

伍子胥廟(오자서묘)/박인량(고려)-명시 감상 969

한상철 2021. 1. 25. 10:34

伍子胥廟(오자서묘)

-오자서의 묘에서

 

   박인량/고려

掛眼東門憤未消(괘안동문분미소) 동문에 눈알 걸고 분이 여태 풀리지 않아

碧江千古起波濤(벽강천고기파도) 푸른 강물은 천 년 동안 파도가 이는구나

今人不識前賢志(금인불식전현지) 지금 사람은 선현의 뜻 알지도 못하면서

但問潮頭幾尺高(단문조두기척고) 단지 파도 머리 높이가 얼마냐고 묻는다네  (번역 한상철)

 

* 괘안(掛眼); 초나라 오자서가 죽을 때, "자기 눈알을 오나라 동문에 걸어 오나라가 망하는 꼴을, 자기 눈으로 똑똑이 보게 해달라"고 했던 고사.

* 분미소(憤未消); 분이 해소 되지 않았다.

* 조두(潮頭); 파도의 머리. 중국 절강성 앞의 강물은 밀물 때 엄청난 높이의 물결이 밀려와 장관을 이룸. 그 유명한 전당강(錢唐江)의 파고를 일컽는다.

* 박인량(朴寅亮, ?~1096); 본관은 평산(平山) 자는 대천(代天). 고려 개국공신인 박수경(朴守卿)의 현손(玄孫)이다. 문종(文宗) 때 과거에 급제하여, 문한(文翰)의 여러 벼슬을 거쳤다.

* 다음카페 한시 속으로에서 인용 수정함.(2021. 1.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