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사진

춘유(春遊)-인왕산, 경복궁의 봄

한상철 2021. 3. 14. 10:33

스모그로 덮힌 도심!

연두빛이 감도는 경회루의 능수버들!

 

2021. 3. 13(토) 10:00~ 전철 제3호선 경복궁역 1번 출구에서 정해생(1947년) 갑장(甲長) 5인이 모여, 인왕산 둘레길을 걷고, 경복궁을 나들이 하다. 전망대인 무무대(無無臺)에서 남산을 바라보니, 주위가 온통 스모그로 덮여 희뿌였다. 윤동주 시비가 있는 곳에서 휴식을 취하다. 마침 3월 야외 행사차 이 코스와 반대로 올라온 (사)서울문화사학회 회원(총 21명)과 마주쳤다. 인연이란 알 수 없이 작용한다. 일행을 소개시킨 후, 청와대쪽으로 내려와 경복궁 북문(신무문)에서 입장권을 받아 경내를 산책하다. 매화가 펴 향기가 진동한다. 향원정은 지금 수리중이다. 옛날 궁중 연회장인 경회루 연못에는 청둥오리 한마리가 외롭게 노닐고, 능수버들이 연두빛 가지를 늘어뜨린다. 고요한 물 위로 백악의 그림자도 얼비친다. 13:00 경 김기오 군의 단골인 골목 안 식당 '뚱낙원'(두루치기전문점, 주 석미향, 010-8568-5360)에서, 된장찌개로 점심을 먹으며, 세상사에 대해 청론탁설(淸論濁說)을 나누다. 여운(餘韻)으로 당의 거장 백거이의 '장한가'를 논평하다...

* 졸저 한시집 <북창> 처음 나온 박동열(전 쌍룡 근무) 씨에게 증정. 

* 이신백 회원의 권유로, 서울문화사학회 행사에 처음 나온, 대구상고 2년 후배(39회)인 '김완' 수필가를 알게 되다.(010-3755-8755)

 

졸작 시조 2수

 

1. 산음가 1-471-인왕산(仁王山)의 바람

 

달릴 듯 갈기 세워 포효하는 백호(白虎)여

직지(直指)로 최면(催眠) 걸면 싱긋 웃는 금강역사(金剛力士)

하늬가 수염을 뽑자 명상에 든 범바위

 

* 인왕산(340m);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서울의 내사산(內四山)이다. 실제로 흰 호랑이로 보인다. 백악(白岳 또는 북악)을 기준해, 우백호(서쪽)에 해당한다. 인왕이란 금강신 내지 금강역사를 말하거나, 우주의 에너지 즉 바른 행위를 뜻한다. 산스크리스트 어(梵語)'(Hum)'이다. 일명 필운산(弼雲山)이라 한다. 15373월 중종이 경회루에 초대한 명의 사신 공용경(龔用卿), 인접한 백악(白岳) 공극산(拱極山)과 함께 지었는데, 둘 다 널리 쓰이지는 않았다.(조선의 중인들). 한편, 일부 풍수가는 산세를 독기 품은 지네로 보았다.

* 직지인심; 교리(敎理)나 계행(戒行)에 의하지 아니하고, 직접 사람의 마음을 지도(바르게 가리켜)하여 불과(佛果)를 이루게 하는 일.

* 하늬바람; 서풍의 뱃사람 말.

* 山書242013.

* 졸저 한국산악시조대전 산영 제1-471번(354면).

 

2. 명승보 4-27-어구수양(御溝垂楊)-황학정8경 중 제6경.

 

대궐 밖 실개천엔 봄빛이 졸졸 흘러

짝짓는 원앙 한 쌍 담장 길 호젓한가

연초록 수양버들은 머리 감고 낭창대

 

* 어구는 대궐(경복궁)에서 흘러나오는 개천을 말한다.

* 졸저 「명승보」 풍시시조집 제 4-27번 특수경관 1경 '황학정8경' 시조(188~194면) 참조.

 

* 이 우주에 영원한 것은 없다!-명문 백거이의 '장한가'의 핵심인 맨 마지막 제 30연(제117~120구)에서.

 

在天願作比翼鳥 (재천원작비익조) 하늘을 나는 새가 되면 비익조가 되고

在地願爲連理枝 (재지원위연리지) 땅에 나무로 나면 연리지가 되자고

天長地久有時盡 (천장지구유시진) 천지는 영원하다 해도 다할 때가 있겠지만

此恨綿綿無絶期 (차한면면무절기) 이 면면한 사랑의 한은 끊일 때가 없으리

 

 

* 윤동주 시비 앞에서 갑장 5인. 그 중 3인은 대구상고 동기다. 왼쪽 부터 이영세 (전 대구 사이버대학교 총장, 경북고 졸업), 필자, 박동열(전 쌍룡 근무, 타학교 졸업), 김기오(전 국민대 법인사무국 실장), 장근화(전 중소기업은행 지점장) 제씨.

 

(사)서울문화사학회 단체사진. 필자는 그기 회원이라, 동참 인증을 받기 위해 같이 찍었다. ㅎㅎ 좌 1번.

 

경북궁 백매화. 활짝 폈다. 향기가 좋다.

 

* 꽃봉오리를 맺은 영춘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