梅窓素月(매창소월)-匪懈堂四十八詠中(비해당사십팔영중) 제18영 차운
-매화 핀 창가의 흰 달
兪好仁(유호인)/조선
不用吳娃唱踏莎(부용오왜창답사) 오나라 미인은 일은 하지 않고 답사행을 노래하니
一窓梅月岸烏紗(일창매월안오사) 창가에 매화와 달빛이 오사모처럼 뛰어나구나
吟迷洒落瓊林冷(음미쇄락경림랭) 심취해 읊다가 흩어져 떨어지니 맑은 옥 숲은 냉랭하고
魂斷娑婆玉兎斜(혼단사바옥토사) 넋과 창자가 끊긴 인간 세상에 달(옥토끼)도 기우네
兩照精神眞勝格(량조정신진승격) 마음과 정신 둘 다 비추니 참으로 격조가 뛰어나고
一團肝膽絶妖魔(일단간담절요마) 한 무더기 속마음(간과 쓸개)에 요사한 마귀가 끊어지네
是間端合松聲沸(시간단합송성불) 이 사이에 의당 소나무 소리가 분분히 일어나니
聊試江南雪乳茶(요시강남설유차) 에오라지 강남의 눈처럼 어린 차를 살피네(시험하네) (번역 한상철)
吳娃[오왜] : 오나라 미인.
踏莎[답사] : 歐陽修[구양수]의 踏莎行[답사행]을 말하는 듯.
烏紗[오사] : 烏紗帽[오사모], 벼슬아치가 쓰던, 검은 깁으로 만든 모자 .
洒落[쇄락] : 흩어져 떨어지다, 쇄락하다.
瓊林[경림] : 진귀한 것이 많이 들어있다는 뜻으로 책을 가리킴. 송대 정원의 이름으로 진사 급제자를 위해 연회를 베풀던 곳. 그 후 진사 급제를 가리킴.
娑婆[사바] : 인간 세상, 속세.
玉兎[옥토] : 옥토끼, 달을 달리 이르는 말.
魂斷[혼斷] : 消魂斷腸[소혼단장]. 넋이 나가고 창자가 끊어질 듯이 심하게 근심하거나 슬퍼함.
妖魔[요마] : 요망하고 간사스러운 마귀.
端合[단합] : 당연히, 마땅히, 응당.
* 유호인(兪好仁, 1445~1494) ; 본관은 고령(高靈). 자는 극기(克己), 호는 임계(林溪)·뇌계(㵢溪). 유음(兪蔭)의 아들이며, 김종직(金宗直)의 문인이다. 문장으로 이름이 높았다. 1462년(세조 8)에 생원이 되고, 1474년(성종 5)에 식년문과에 병과(丙科)로 급제하였다. 봉상시부봉사(奉常寺副奉事)를 거쳐, 1478년 사가독서(賜暇讀書)한 뒤 1480년에 거창현감으로 부임하였다. 그 뒤 공조좌랑을 지내고, 1486년에 검토관(檢討官)을 거쳐 이듬 해『동국여지승람』의 편찬에 참여하였다.(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㵢谿集卷之六(뇌계집6권)七言律詩(7언율시).
* 다음블로그 돌지둥에서 인용 수정함.(2021.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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