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사진

산악인 합동추모제 외-괴질 세상 속 분망(奔忙)

한상철 2021. 4. 25. 17:16

2021. 4. 24(토) 11;00~12;00 삼각산(북한산) 우이지구 무당골에서, 2021년도 산악인 합동추모제가 열렸다.한신섭(연맹 가맹단체 서울 중동산악회 소속) 씨를 대동하다. 코비드 19로 말미암아, 11~12시는 (사)서울특별시산악연맹(主宰 단체),12~13시 (사) 한국산악회, 13~14시 (사) 한국대학산악연맹 순으로 시차를 두어 행사를 진행한다. 이 자리에서, (사) 대한산악연맹 신임 손중호 회장과 오랫 만에 인사하다. 그와는 구면으로 약 20년 전, 북한 금강산에서 열린 서울특별시산악연맹 주최 동계행사 때 동행했다. 마친 후, 몇몇이 모여 '거북이집'에서 점심 먹다. 참석회비 내고, 양해를 구한 뒤, 먼저 일어서다.

* 15:00~ 전철 제 2,3 호선 을지로3가역 9번 출구 옆, 박춘근 수필가가 여류지인으로 부터 선물 받은 화전(花煎. 찹쌀에다 진달래 넣어 부침)을 나눠 먹기 위해 4인이 모였다. 허홍구 시인은 몸이 불편해 차값을 내고, 먼저 일어서다. 좀 더 있다가 17;00~ 충무로역 근처 골목 음식점 '칠갑산'(02-2268-3831)에서 3인이 파전을 안주로 탁배기 2병을 마시다. 낙서벽에다 '山菜薄酒'라 적다. 을지로 3가역 시티커피점에서, 박춘근 선배와 둘이서 커피 마시고, 쑥떡 2 봉지 사서 나눈 후, 귀가하다. 오늘은 왠지 울쩍해 낮부터 이래 저래 술을 많이 마시다. 이제 몸이 따라 주지 않고, 만에 하나 실수가 염려된다...

* 의양 류종식, 분강 이유걸, 고사리 윤영준 박사 제씨로 부터 전화가 오다.

 

* 졸작 산악시조 한 수

36. 아이거 북벽(北壁)

 

하 벼린 도끼날로 매몰차게 찍은 밧줄

수천 길 벼랑 아래 그대 영혼 잠들어도

설동(雪洞) 속 에델바이스 집념(執念) 꽃을 피운다

 

* 유럽 알프스의 3대 북벽(Northface); 1. 아이거 (Eiger, 3,970m) 북벽 2. 마테호른(Matterhorn, 4,478m) 북벽 3. 그랑조라스((Grandes Jorrasses, 4,208m) 북벽. 모두 험난키로 악명(惡名) 높은 벽등반(壁登攀) 코스로, 고귀한 영혼들이 수 없이 잠들어 있다. 산악인의 상징 에델바이스(솜다리)는 눈 속에서도 피는 강인한 식물이다. 아이거 북벽은 스위스 인터라켄에서 융프라우 요흐로 오르는 등반열차를 타고 가다 왼편에 보인다. 암각(岩角)이 면도날처럼 날카로우며, 특히 겨울 등반은 세계 일류 등반가들이 꿈꾸는 설빙벽 대상지이긴 하나, 목숨을 건 위험이 따른다.

* 우리나라에서는 1982년 8월 14일 오전 8시 30분 (현지 시각) 악전고투 끝에, 불굴의 산악인 정광식, 남선우(현재 대한산악연맹 이사 겸 월간 마운틴 대표), 김정원 대원이, 1981년 6월30일 불의의 사고로 사망한 신건호, 주동규 두 대원의 사진을 묻고, 정상에 우뚝 선다. 이 중 정광식 대원이 2003년 7월 20일, 그 기록을 산악인 특유의 정서로 생생하게 묘사해 낸 <아이거 북벽(영광의 북벽)-경당>은 산악명저(山岳名著)로 손꼽힌다. 일독을 권하는 바다. 한국인 초등은 1979. 7. 23 악우회 허욱, 윤대표가 이루었다.

* 설동; 비박(不時露營; 불시노영 bivouac 佛英 共用)용으로 눈을 파서 만든 눈구멍 또는 눈굴을 이름. 세로파기와 가로파기가 있다. 강풍이 불어오는 능선에서 유효한 방법 중의 하나이다.

* 졸저(拙著) 세계산악시조 제1집 <산정만리> 중, 스위스 1제에서.

 

 세계 최대의 산악단체 (사) 서울특별시산악연맹 전현직 임원

 

(사) 대한산악연맹 손중호 회장(대전광역시산악연맹 회장 역임).

 

언제나 웃음을 잃지 않는 다정한 산벗 김병준 대장. 필자는 입에 뭘 물고 뱉지 않은 채, 촬영에 임하다... ㅋㅋ

 

원다방에서. 왼쪽부터 허홍구, 필자, 박춘근, 유재윤(劉在允 초면) 제씨.

 

창포원에서 아침 기체조. 한신섭 촬영.

 

창포원 연못 水影(수영, 물그림자), 버들솜이 떠다닌다... 이상 한신섭 촬영.

 

* 산악인의 상징 에델바이스. 설악산 바위에 핀 솜다리꽃. 사진 한국산서회 자유게시판 신짱 이송헌(2017. 6. 26)에서 인용. 한국의 것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