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시 감상

頌古(송고)/자득혜휘(남송)-명시 감상 1,259

한상철 2021. 6. 4. 20:15

頌古(송고)-(十九首其九) 

-옛 것을 노래함

 

     자득혜휘(自得慧暉/南宋) 

翰墨場中喚得回(한묵장중환득회) 문인들의 시회(詩會)에 불려갔다 돌아오니

桂林昨夜覺花開(계림작야각화개) 어젯밤 계림에 꽃이 피었음을 깨닫네 

暗香漏洩通消息(암향루설통소식) 그윽한 향이 흘러나와 소식과 통하니

散作人間調鼎才(산작인간조정재) 세상에 흩어 재상감으로 삼으면 좋으리

 

- 翰墨場: `붓과 먹을 가지고 노는 자리`라는 뜻으로 여러 사람이 모여 시문(詩文)을 짓는 곳을 말한다. 

- 暗香: 그윽한 향기(幽香). 

- 調鼎: 음식을 조리하는 것(調羹)으로, 재상(宰相)이 나라의 일을 다스리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 맛을 조절(調味)하기 위해서는 소금과 매실을 가지고 간을 맞춘다. 한시외전(韓詩外傳) (7) "이윤(伊尹)은 유신씨(有莘氏)의 후손으로 솥()을 지고 도마()를 잡고 오미(五味)를 조절하다가 조정에 들어가 재상이 되었다"고 하였다. 또한 서경(書經) <열명하(說命下)>에 상()나라 고종(高宗)이 부열(傅說)에게 "내가 국을 요리하거든 네가 소금과 매실이 되라"고 하였다는 구절이 나온다. 여기서 소금과 매실은 나라를 다스리는 재상의 역할을 의미한다.

*다음블로그 청경우독 해수 경해에서 인용 수정(2021. 6. 4)

 

* 명대 ( 明代 )  진홍수 ( 陳洪綬 ) 의  < 조정도 ( 調鼎圖 )>  경심 ( 鏡心 ) ( 設色紙本 , 75×39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