贈鄭兵曹(증정병조)
-정병조에게 드림
韓愈(한유)/당
樽酒相逢十載後(준주상봉십재후) 통술을 마시며 십년 후에 만나니
我爲壯夫君白首(아위장부군백수) 나는 장년인데 그대는 백발이 되었구려
我才與世不相當(아재여세불상당) 내 재능은 세상과 맞지를 않아서
戢鱗委翅無復望(집린위시무부망) 비늘을 움츠리고 나래 늘어뜨린 듯 다시는 희망이 없네
當今賢俊皆周行(당금현준개주항) 지금은 어질고 뛰어난 이가 모두 조정의 벼슬에 있거늘
君何爲乎亦遑遑(군하위호역황황) 그대는 어찌하여 아직도 어정대고만 있는가
盃行到君莫停手(배행도군막정수) 잔이 돌아 그대에게 가거든 그대는 손을 멈추지 마시게
破除萬事無過酒(파제만사무과주) 만사를 잊어버리는 데에는 술보다 더한 것은 없다네
* 贈鄭兵曹: 鄭兵曹에게 드림. 鄭兵曹는 鄭通誠. 武寧의 副使였을 때, 韓愈는 그 軍의 從事가 되어 술로 사귀었다. 兵曹는 兵士를 管掌하는 官吏.
不相當: 서로 잘 어울리지 않는다. 서로 맞지 않는다.
戢: 병기 감출 집.
戢鱗: 용이 비늘을 움츠림. 전하여 뜻을 가지고 때를 기다리는 것.
委翅: 새가 날갯죽지를 접는 것.
無復望: 다시는 세상에 나가 벼슬하기를 바라지 못한다는 뜻.
周行: 본시 한길, 大路의 뜻이나 여기서는 ‘朝廷의 벼슬자리에 놓이는 것’이란 뜻으 로 쓰임.
遑遑: 황급히 움직이는 모양.
盃行: 술잔이 돌아가는 것.
破除: 깨뜨려 없애버리는 것. 잊어버리는 것.
無過酒: 술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
* 解說: 앞에서는 빠른 歲月의 추이에 따라 늙어가는 人生을 歎息하였고, 自己의 不遇에서 始作하여 鄭兵曹의 별 수 없는 벼슬을 한탄하며, 술이나 마시고 모든 근심을 떨어버리자는 것이 이 詩의 內容이다.
* 다음카페 영일서단 소성 님에서 인용 수정함.(2015. 1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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