告訣(고결)
-영결을 고하며
김용행(金龍行)/조선
擁爐兀兀坐成睡(옹로올올좌성수) 화로를 끼고 우두커니 앉아 잠이 드니
夢到家山人不知(몽도가산인부지) 꿈에 고향을 찾아가도 사람은 몰라보네
半夜酒醒還是客(반야주성환시객) 한 밤중에 술에서 깨니 여전히 나그네인데
一庭黃葉雨來時(일정황엽우래시) 뜰에 가득한 누런 잎에는 비만 주룩 내리네 (번역 한상철)
擁爐(옹로) : 화로를 끼고 앉다.
兀兀(올올) : 오도카니 앉은 모습.
還是(환시) : 여전히, 여태도.
*김용행(金龍行, 1754~1778); 조선후기 「노송궁천도」, 「위암박주도」 등의 작품을 그린 화가이다. 본관은 안동(安東). 자는 순필(舜弼), 호는 석파(石坡). 창업(昌業)의 서출인 선비화가 김윤겸(允謙)의 둘째 아들이다. 남공철(南公轍)의 『김순필용행전(金舜弼龍行傳)』에 의하면, 아주 어려서부터 그림을 잘 그려, 아버지가 직접 지도를 했다고 한다.(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 감상; 그는 26세에 세상을 뜬 천재적 시인이었다. 벌열가의 서자로 태어나 갈등에 찬 삶을 살다 떠났다. 죽기 전 벗들에게 영결(永訣)을 고하며 보낸 시다.
* 다음카페 한시 속으로에서 인용 수정.(2021. 10.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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