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시 감상

水仙花(수선화)/신위(조선)-명시 감상 1,520

한상철 2021. 10. 11. 14:31

水仙花(수선화)

 

        申緯(신위, 1769~1847)/조선 

無賴梅花擫笛催(무뢰매화엽적최) 믿지 못할 매화가 피리 소리 재촉하드니

玉英顚倒點靑苔(옥영전도점청태) 고운 떨기 떨어트려 파란 이끼 점을 찍네

東風吹縐水波綠(동풍취추수파록) 봄바람 살랑 불자 물결은 푸른데

含睇美人來不來(함제미인래부래) 고운 눈길 머금은 미인은 오는가 안 오는가  (번역 한상철)

 

無賴(무뢰) : 믿을 수 없는.

擫笛(엽적) : 피리를 연주하다.

玉英(옥영) : 옥 같은 꽃떨기.

顚倒(전도) : 꺾여 떨어짐.

吹縐(취추) : 물위에 주름을 불어가다.

含睇(함제) : 눈길을 머금다.

 

* 김유근(金逌根, 1785-1850)이 신위에게 편지를 보내왔는데, 이런 대목이 있었다. “매화의 일은 이미 지났고, 수선은 아직 꽃이 피지 않았습니다. 참으로 적료하고 견디기 힘든 아침입니다.” 이 편지를 받고 기뻐서 지은 시로 알려져 있다.

* 다음카페 한시 속으로에서 인용 수정.(2021. 10.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