吳起(오기)
胡奎(호규/元末明初)
吳起好用兵(오기호용병) 오기는 용병을 좋아해
嘗學曾子法(상학증자법) 일찍이 증자의 법을 배웠지
東出衛郭門(동출위곽문) 동쪽으로 위(衛)나라 성곽 문을 나가
齧臂與母訣(설비여모결) 팔을 물어뜯으며 모친과 작별했네
魯君不見用(로군부견용) 노나라 군주가 그를 등용하지 않자
殺妻與齊絶(살처여제절) 아내를 죽여 제나라와 연을 끊었네
將軍自吮疽(장군자연저) 장군은 스스로 부하의 종기를 핥았고
士卒甘喋血(사졸감첩혈) 사졸들은 달게 피투성이가 되었네
擊秦拔五城(격진발오성) 진(秦)나라를 쳐서 다섯 성을 빼앗았고
魏侯尙功烈(위후상공렬) 위(魏)나라 문후(文侯)는 그의 공적을 칭찬했네
在德不在險(재덕부재험) 군왕이 덕을 닦지 않으면
舟中盡吳越(주중진오월) 배 안의 사람이 모두 적이 되지
孰云猜忌人(숙운시기인) 누가 그를 시샘 많은 사람이라고 말했나
千載名不滅(천재명부멸) 천년 세월 그 명성 사라지지 않는 것을
- 吳起: 전국시대 위(衛)나라 출신의 장군이자 군략가. 오자(吳子)로 불렸다. 위(魏)나라에서 그는 크고 작은 전투를 지휘하여 많은 공을 세웠다. 나중에 초(楚)나라로 도주하여 도왕(悼王) 때 재상이 되었으나 悼王 사후 대신들에게 피살당했다. 저서로 ≪오자병법(吳子兵法)≫이 있다.
- 齧臂: 팔을 물어뜯다. 팔꿈치를 깨물다. 吳起가 고향을 떠날 때 어머니와 작별하면서 팔뚝을 물어뜯으며 `경상(卿相)이 되지 않으면 고향에 돌아오지 않겠다`고 맹세했다고 한다. 이를 설비지서(齧臂之誓) 또는 설비이맹(齧臂而盟)이라 한다.
- 見用: 등용되다. 쓰임을 당하다.
- 殺妻與齊絶: 齊나라의 공격을 받은 노(魯)나라가 吳起를 장군으로 삼으려 했으나, 吳起의 아내가 齊나라 사람이라는 이유로 그를 의심하고 등용하기를 주저했다. 이에 吳起는 아내를 죽여 자신이 齊나라와 무관함을 증명했고, 魯나라는 그를 장군으로 삼았다.
- 吮疽: 상처의 고름(腫氣, 惡瘡)을 빨다. 吳起는 장군이 되어 하급 병사들과 입는 것과 먹는 것을 같이 했다. 누울 때도 자리를 까는 법이 없었으며, 행군할 때도 수레를 타지 않았다. 남은 식량 보따리도 직접 들고 다녔으며, 늘 병사들과 노고를 함께 했다. 악성 종기가 난 병사가 생기자 吳起는 종기를 입으로 빨아(吮疽)주었다. 병사의 어머니가 그 소문을 듣고 곡을 했다. 어떤 사람이 물었다. "당신 아들은 일개 병사임에도 장군이 친히 종기를 빨아주었는데, 어찌하여 곡을 하는 것이오?" 그 어머니가 대답했다. "지난해에도 장군께서 그 애 아버지의 종기를 빨아 주었는데, 그 아버지가 끝까지 도망하지 않고 싸우다가 마침내 적에게 죽고 말았습니다. 장군께서 지금 또 자식의 종기를 빨아 주셨으니, 저는 아들이 어디서 죽을지 모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곡을 하는 것이오. " 부하의 종기를 빨아서 고쳤다는 吳起의 이 고사를 연저지인(吮疽之仁)이라 한다. 吮疽之仁은 부하에 대한 지극한 사랑을 뜻하는 말로 쓰인다.
* 다음블로그 청경우독 해수 경해에서 인용 수정(2022. 1. 28)
* 근현대 중국화가 유해속 ( 劉海粟 ) 의 < 산하장려 ( 山河壯麗 )> ( 紙本 , 97×57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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