過齊候墓(과제후묘)
-제나라 제후의 무덤을 지나며
정예남(鄭禮男)/조선
牛山尙濯濯(우산상탁탁) 우산은 아직도 헐벗겨 있고
淄水共悠悠(치수공유유) 치수도 더불어 유유하네
高墳有三四(고분유삼사) 높다란 무덤이 서너 개 있어
云是古齊侯(운시고제후) 이르길 옛날 제나라 제후의 것이라네
景公及桓宣(경공급환선) 경공과 환공 그리고 선공
園寢廢不修(원침폐불수) 원침이 낡았건만 고치질 않네
牛羊牧其上(우양목기상) 소와 양들을 그 위에서 기르고
氓隸營田疇(맹례영전주) 천한 백성(농사꾼)들은 밭일을 하네
昔爲千乘主(석위천승주) 옛날은 천 승의 주인이었건만
今來一堆丘(금래일퇴구) 지금에 와서는 한낱 흙무더기일세
臨風久佇立(림풍구저립) 바람 맞으며 멍하니 오래도록 섰노라니
懷舊䨥涕流(회구확체류) 옛 생각 떠올라 갑자기 눈물이 흐르네 (12) (번역 한상철)
* 牛山 과 淄水는 모두 산동성에 있음.
* 園寢 : 능(陵)곁에 세워서 제사에 사용하던 건물
* 千乘主 : 乘(승)은 수레를 세는 단위. 옛날 제후는 일천 승의 수레(병거)를 징발할 수 있었다.
* 정예남(鄭禮男, 생몰 미상, 조선): 본관은 온양, 자는 자화(子和)이고, 호는 서주(西疇)이다. 1582년 의과에 급제하여 내의원정까지 올랐으며, 허준과 함께 <동의보감>을 편찬하였다. 동궁 때에 정예남에게 치료를 받았던 광해군이 임금 자리에 오르자, 사헌부의 반대를 무릅쓰고 첨지중추부사 벼슬을 주었다.
* 다음카페 한시 속으로에서 인용 수정.(2022. 4.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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