醉吟(취음)
-취해서 읊다
남응침(南應琛)/조선
我有一古劍(아유일고검) 나에게 오래된 칼 하나 있고
又有三尺琴(우유삼척금) 또 석 자 되는 거문고가 있건만
燕雲未唾手(연운미타수) 제비 구름에다 아직 침을 뱉지 못해(일을 착수하지 못해)
匣裏蛟龍吟(갑리교룡음) 이무기가 갑 속에서 읊고만 있네
鍾期旣已沒(종기기이몰) 종자기가 이미 죽었으니
千古少知音(천고소지음) 천고에 소리를 알아주는 이(백아)가 드무네
長嘯宇宙間(장소우주간) 우주 사이에서 길게 읊조리며
孤負百年心(고부백년심) 백년의 마음을 외롭게 지고 있네 (번역 한상철)
* 남응침(南應琛,18세기)은 대대로 의관을 지낸 집안에서 사과 언국(彦國)의 아들로 태어나 의과에 합격, 태의를 지냈다. 이경석(李景奭)과 일찍부터 사귀었고, 그로부터 "사첨의원"(辭添依願-말하고 그 말을 더 맛나게 하는 것을 원하는 대로 함)하다는 시평을 들었다.
* 감상; 이 시는 중인이라는 신분적 한계를 지닌 이들이 가슴 속에 품은 뜻을 칼이나 거문고로 비유한 것이라고 보겠다.
* 다음카페 한시 속으로에서 인용 수정.(2022.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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