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시 감상

夢醒喪室後(몽성상실후)/최대립(조선)-명시 감상 1,766

한상철 2022. 4. 30. 10:05

夢醒喪室後(몽성상실후) 

-아내를 잃은 뒤 꿈에서 깨어나

 

        최대립(崔大立, 18세기초)/조선

睡鴨香消夜已闌(수압향소야이란) 향로에 향은 지고 밤은 이미 깊었는데

夢回虛閣枕屛寒(몽회허각침병한) 빈 집에서 꿈을 깨니 잠자리가 썰렁하네

梅梢殘月娟娟在(매초잔월연연재) 매화 가지에 걸린 달이 어여쁘게 남아 있어

猶作當年破鏡看(유작당년파경간) 그 때에 깨진 거울을 다시 보게 하는구나

 

睡鴨(수압) : 조는 오리. 오리 모양의 향로.

闌(란) : 한창이다. 깊었다.

枕屛(침병) : 베개와 병풍. 잠자리.

娟娟(연연) : 아리땁고 고운 모양.

破鏡(파경) : 깨진 거울. 부부의 연이 끊어짐을 뜻 함.

 

* 아내를 잃고 빈 방서 꿈 깬 뒤 허탈한 심경을 노래했다. 향로에 피어오르던 훈향은 싸늘히 식었다. 꿈을 깨어 더듬어 보면 옆 자리가 텅 비었다.

* 최대립 : 자는 수부(秀夫), 호는 창애(蒼厓) 또는 균담(筠潭). 역관 출신이다.

* 다음카페 한시 속으로에서 인용 수정.(2022. 7. 28)

 

* 참고 悼亡(도망)-시제부터 오류가 있긴 하나, 삭제하지 않는다.

-죽은 처를 기림

     최대립(崔大立)/조선

睡鴨薰銷夜已闌(수압훈소야이란) 오리들 따뜻하게 잠들고 밤도 이미 깊었는데

夢回虛閣枕屛寒(몽회허각침병한) 꿈에 빈 집으로 돌아오니 베개와 병풍까지 모두 차갑네

梅梢殘月娟娟在(매초잔월연연재) 매화 가지 끝에 조각달만 곱게 걸려 있으니

猶作當年破鏡看(유작당년파경간) 아직도 그 옛날 나눠 가진 거울처럼 보이는구나

* 다음카페 한시 속으로에서 인용 수정.(2022. 4.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