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시 감상

棲褊絶句(서편절구)/설우(남송)-명시 감상 1,960

한상철 2022. 9. 3. 15:30

棲褊絶句(서편절구)

 

       薛嵎(설우/南宋)

不學踰垣與閉門(부학유원여폐문) 담장을 넘고 문 닫는 것을 배우지 않고

誅茅先卜遠人村(주모선복원인촌) 인가와 먼 곳에 띠풀을 베고 살 곳을 정하네

釣魚磯在平如席(조어기재평여석) 낚시터는 평평하여 돗자리 같은데

坐對靑山無一言(좌대청산무일언) 청산을 마주하고 앉아 한 마디도 말하지 않네

 

 薛嵎(설우/南宋), <棲褊絶句(서편절구)> 

- 踰垣與閉門: 담을 넘고 문을 닫다. 공손추(公孫丑)가 스승인 맹자(孟子)에게 물었다. "제후(諸侯)를 만나지 않음(不見)이 어찌 의로운 일입니까?" 맹자가 말했다. "옛 사람은 신하가 되고 싶지 않으면 (國君) 만나지 않았다. 단간목(段干木)은 담장을 넘어(踰垣而辟之) 그를 피했다. 예류(泄柳)는 문을 닫고 안으로 들이지 않았다(閉門而不內). 이것은 모두 너무 심하다(已甚). 닥치면() 만날 수 있는 것이다." 孟子 <등문공하(滕文公下)>에 나온다. 단간목은 춘추시대 말 전국시대 초 위()나라 현인성(姓)이 段干(複姓)이며 이름은 木이다. 위문후(魏文侯)가 달밤에 그를 만나러 오자 담장을 넘어 피해버렸다. 이를 유원둔(踰垣遯)이라 한다. 예류 역시 비슷한 시대 노()나라 현자로 노목공(魯穆公)이 그를 만나러 오자 문을 닫고 안으로 들이지 않았다. 여기(閉門而不內)서 內은 독음이 `납`이며, 그 뜻도 `納`(들이다)과 같다.  

- 誅茅先卜: 띠풀을 베어내고 먼저 살 곳을 찾아 정함(誅茅卜居). 

- 釣魚磯: 낚시터(釣磯).

* 다음블로그 청경우독 해수 경해에서 인용 수정(2022. 9. 2)

 

 

* 작가미상의 옛 중국화  < 수조도 ( 垂釣圖 )> ( 水墨絹本 , 35×45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