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위주의 우월주의는 대단히 위험한 발상이다!
인간이 위대한 건 틀림 없으나, 아직도 우주와 생명의 신비를 풀지 못하고 있다!
자연의 도움 없이는, 단 한 톨의 쌀도 생산하지 못한다!(반산 눌언에서)
2023. 7. 9(일). 호우(豪雨) 반복하다. 오늘은 10:00~15:00 까지 장마비가 "내리다 그치다를 자주 한다"는 예보를 받았다. 그럼에도 신의(信義)를 저바릴 수 없어, 무리하게 북한산 둘레길을 걷기 위해 나간다(제1,721차 산행). 한국문인산악회 9인은 솔밭공원에서, 4.19 국립묘지 쪽으로 향하는 길을 걷기로 작정하고 출발한다(박인수 회장 안내). 낌새가 있어, 금방 폭우가 쏟아 지리라는 예측이 가능함에도, 막무가내로 진행한다. 15 여분 거센 비가 내리다가, 잠시 그친 틈을 이용해 도로를 따라 걷기로 방침을 바꾼다. 필자는 외람되게도 천문, 지리는 비교적 밝은 편이다. 하지만, 박인수 회장의 외고집을 꺽을 수 없어 강행한다. 각설. 필자 혼자 교묘히 비를 피해 4.19 탑 위, 버스 종점 옆 '착한 낙지'집으로 먼저 와 일행(4.19 묘지 참배)을 기다린다. 12;00~점심 후, 각자 헤어지다. 우이경전철을 타려는데, 장성일 감사로부터 2~3차의 간곡한 동석 요청이 있다. 부득이 요금을 이중으로 부담하면서 까지, 4.19묘지역 근처로 되돌아가 약속 식당인 '맛돈갈비'(주인 나금석, 02-904-8284)에서, 2차로 5인이 소주를 마시다. 그 후도 제멋대로 비가 내려 바쁘게 집으로 돌아가다. 오늘 운행시간 약 1 시간. 8천보. 1차 회비 15,000원.
* 졸작 산악시조 한 수
5-21. 삼련화(三蓮花)
하늘로 피어오른 세 떨기 하얀 연꽃
세존이 품었다면 청옥(靑玉)으로 바뀔턴데
미소 띤 동자승 업고 먼 한강만 지그시
* 삼각산(三角山 836.5m); 북한산의 이칭(異稱)이다. 약 천 년 전부터 불러오던 다정한 이름이다. 삼각이란 백운봉(대), 인수봉, 만경봉(대)을 말하는데, 만경봉 대신 노적봉(露積峰)을 넣기도 한다. 마치 어린애를 업은 모양이라 하여, 부아악(負兒岳)으로도 불려졌다. 고려 시대 오순(吳洵, 1306~?)의 시에, ‘하늘로 높이 솟은 세 떨기 푸른 연꽃’(聳空三朶碧芙蓉-용공삼타벽부용). 또 공민왕 때의 충신 석탄(石灘) 이존오(李存吾 1341~1371)는 ‘세 송이 꽃 같은 기묘한 봉우리 멀리 하늘에 닿았는데’(三朶奇峰迴接天-삼타기봉회접천)라고 읊었다.
* 조선 태조 이성계의 등백운봉(登白雲峰) 칠언절구; 引手攀蘿上碧峰(인수반라상벽봉) 손 뻗어 넝쿨 잡고 푸른 봉우리에 올랐네, 一庵高臥白雲中(일암고와백운중) 암자 하나 흰 구름 사이 높이 누웠는데, 若將眼界爲吾土(약장안계위오토) 만약 눈 미치는 곳이 내 땅이 될 수 있다면, 楚越江南豈不容(초월강남기불용) 강남 땅 초, 월나라인들 어찌 마다 하리오. 출처가 불분명해, 후일 다른 이가 태조를 칭송키 위해 지은 것으로 추정한다. 그는 시문에 능하지 않았을 뿐더러, 실제로 백운대에 오른 기록이 없다.
* 《詩山》 제44호(2004년 가을호) 삼각산(북한산) 시조 1수.
* 졸저 『명승보』 제22번(158면 이하). ‘삼각산10경’ 10수 시조 참조. 2017. 7. 7 도서출판 수서원.
* 졸저 『한국산악시조대전』 부제 산음가 산영 1-306(249면). 명암명곡열전 2-1~3,(462~463면) 삼각산 3수 등 총 14수 참조. 2018. 6. 25 도서출판 수서원.
* 삼각산 안개. 비가 세차게 내리기 직전. 사진 간사 강이례 단체카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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