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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우다망(長雨多忙)-끈적거린 일상

한상철 2023. 7. 15. 09:30

장우다망-장마철에도 바쁘다...

화광동진(和光同塵)의 묘미!

22023. 7. 14(금). 끈적이는 장마가 지속된다. 이제 끝이 나면 좋겠다. 12;30~ 인사동 네거리에서 박춘근 수필가의 요청에 의해 만나다. 종로3가 골목 할머니 칼국수집은 자리가 없어, 다시 대청마루로 건너와 점심을 먹다. 중간 여해룡 수필가와 연락이 닿았으나, 시간상 합석할 수 없다. 모처럼 '폴링다방'에 들러 커피 마신 후, 근처 종로 오피스텔 612호 한국예술협회 사무실을 방문해, 석천 김기섭 서예가에게 한국문인산악회 엄한정 고문의 미수 축서(祝書, 박춘근 작) 휘호를 부탁하다. 용무를 마쳐 종삼기원에 들러 약속대로, 벗 2인과 함께 수담(手談)을 나누고, 19시경  저녁 먹은 후 헤어지다. 더치페이 12,000원.

* <창포동인> 창간호 김기섭 , 고담 김종대 회장(전달)에게 서명후 각 증정.

* 졸작 선시조 한 수

39. 승부무상(勝負無常)

사주목(死朱木) 바둑판 위 오로(烏鷺)가 다투다가

승부가 무상한지 놀 속으로 사라지고

바람이 쓸고 간 반석 붉은 먼지 쌓이네

* 오로; 까마귀와 백로 즉, 바둑을 멋스럽게 이야기하는 것.

* 바둑판은 사람을 잘 혹하여 빠지게 하므로, 목야호(木野狐-나무 여우)라 불러 은근히 비꼬기도 하는데, 죽은 주목나무 뿌리의 맨 윗부분을 최고로 친다.

* 바둑을 두는데, 앞을 다투고 뒤를 겨루어 세고 약한 것을 바둑알로 견주지만, 이윽고 판이 끝나서 바둑알을 쓸어 넣으면, 세고 약한 것이 어디 있겠는가? (채근담). 승부가 바람이라면, 홍진(紅塵)은 바둑판!

* 졸저 『仙歌』(신선의 노래) 정격 단시조집(4) 58. 2009. 7. 30 ㈜도서출판 삶과꿈.

 

한국예술협회 사무실에서. 우 석천 김기섭.

 

종삼기원. 좌 김추영, 우 김동식 제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