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시 감상

題玄武禪師屋壁(제현무선사옥벽)/두보(당)-명시 감상 2,332

한상철 2024. 4. 7. 06:59

題玄武禪師屋壁(제현무선사옥벽)

-현무선사 절의 벽화를 읊다

      杜甫(두보)/당

何年顧虎頭(하년고호두) 어느 해에 고개지(顧愷之)가

滿壁畫滄州(만벽화창주) 벽에다 온통 창주의 풍경을 그려 놓았을까

赤日石林氣(적일석림기) 붉은 햇살 아래 바위와 숲은 기세가 비범하고

青天江海流(청천강해류) 푸른 하늘 아래 강과 바다가 흐르고 있네

錫飛常近鶴(석비상근학) 노승의 지팡이는 날아도 항상 학을 가까이 하였고

杯渡不驚鷗(배도부경구) 나무 술잔을 타고 건너도 갈매기를 놀라지 않게 하였네

似得廬山路(사득여산로) 마치 그림 속에 내가 여산으로 가는 길을 만나(얻어)

真隨惠遠遊(진수혜원유) 진정 고승 혜원(惠遠)을 따라 함께 노니는 듯하네

○ 玄武禪師屋(현무선사옥) : 현무선사의 절. 옛 유적이 지금의 사천성(四川省) 중강현(中江縣) 동남쪽 에 있는 절. 현무선사는 승려의 법호(法號).

○ 顧虎頭(고호두) : 진(晋)나라의 유명한 화가인 고개지(顧愷之). 字가 호두(虎頭)이다.

○ 滄州(창주) : 물가. 은자들이 사는 곳.

○ 江海(강해) : “江水”로 기록한 판본도 있다.

○ 錫飛(석비) : 지팡이가 날다. 錫은 석장(錫杖)으로 승려의 지팡이. 양무제(梁武帝) 때 보지(寶志)선사와 백학도인의 고사에서, 백학도인은 학을 날리고, 보지선사는 지팡이를 날렸다는 고사를 인용하였다.<高僧傳>

○ 杯渡(배도) : 옛날 고승이 나무로 만든 술잔을 타고 바다를 건넜다는 고사를 인용.<傳燈錄>

○ 不驚鷗(부경구) : 갈매기를 놀라지 않게 하다.<열자(列子) 황제편(黃帝篇)>

○ 廬山(여산) : 지금의 강서성(江西省) 구강시(九江市) 남쪽에 있는 산으로 ‘匡山(광산)’, ‘廬阜(여부)’ 또는 합하여 ‘匡廬(광려)’라고 부른다.

○ 惠遠(혜원) : 동진(東晋) 때의 고승(高僧). ‘慧遠’으로도 쓴다. 진(晉)나라의 자사(刺史) 환이(桓伊)가 고승(高僧) 혜원(慧遠)을 위하여, 여산(廬山) 동쪽에 동림사(東林寺)를 지어주었다.

[출처] [千家詩(천가시)/杜甫詩集(두보시집)] 2-12.題玄武禪師屋壁(제현무선사옥벽) - 杜甫(두보)|작성자 swings81. 인용 수정.(2023. 9.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