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계미탁족(渴溪未濯足) 마른 계곡에 아직 발을 씻지 못하고
첨록이조명(添綠已鳥鳴) 더하는 푸름에 이미 새는 운다네(한상철 작)
* 송춘대음(送春待陰)-봄을 보내고, 그늘을 기다리다.
* 관악청교(冠岳淸交)-관악산에서의 맑은 사귐.
2024. 5. 3(금). 맑고 덥다. 입하를 2일 앞두고 있다. 봄가뭄이 심하다. 10;00~전철 제 2, 4호선 사당역 6번 출구에서 국이회(회장 한상철) 5인이 모여, 관악산 관음사 코스로 산행을 한다. 그 앞에서 방향을 틀어 왼 쪽 작은 계곡길로 오른다. 물은 바짝 말라 있다. 숲은 푸름이 보태져 그늘이 지고, 새들이 우짓는 소리가 들린다. 도중 류종식 씨로부터 저녁 약속문제로 전화가 걸려와. 박춘근 씨와 먼저 통화 후, "불가하다"라고 답변했다. 비탈진 응달에서 충분히 쉰다. 필자는 '노년의 양생술'에 대해, '황제내경'과 '본초강목'을 중심으로, 핵심만 추려 15분 내외로 짧게 강의한다(질의와 응답). 오르면서 미리 예약해둔 6번 출구 부근 담양추어탕집에서, 13;00~식당으로 바로 온 벗 5 인과 함께 점심을 먹다. 나는 맥주를 싫어하지만, 우정을 고려해 주관할 신성호 외 2인과 2차 치킨 집에서 정담을 나눈다. 총 10인 참석. 약 6천보. 약 2시간. 산행대장(김동식)이 각 10,000원 추가로 거둠.
* 이 회는 국민은행 상고 정규 2기 퇴직 지점장의 월1회 친목 모임이다.(1965년 전국공개채용고시, 당시 총 29명 입행)
* 졸작 관악산 산악시조 한 수
11-13. 불붙은 불사조(不死鳥)
아라한(阿羅漢) 무쇠북이 서른세 번 울리면
다비에 드는 골산(骨山) 삼매화(三昧火) 불길 솟아
해치(獬豸)도 삼키지 못한 여뀌꽃빛 불사조
* 관악산(冠岳山 632m); 서울특별시 관악구 금천구, 경기 안양시 과천시. 주봉 연주대(戀主臺) 앞 벼랑 위 응진전(應眞殿)이 있다. 예로부터 화산(火山-불산)으로 여겨, 광화문에 해치석상을 세워 화기를 다스렸다. 북한산 탕춘대(蕩春臺)에서 바라보면, 관악능선이 실제 불꽃으로 보인다. 서쪽의 금강이라 부르며, 년 평균 500백만 명이 찾는다.
* 삼매화; 삼매경(三昧境)에서 단련시킨 불로, 물로 끄지 못함. 고도 수련 후 깨우친 진리의 비유(佛).
* 해치; 소와 비슷하게 생긴, 옳고 그름을 판단하여 안다는 신수(神獸). 물을 관장하는 동물로 불을 잡아먹음. 흔히 ‘해태’라 하는데, 바꿔 쓰야 함.
![](https://blog.kakaocdn.net/dn/PD0Xa/btsHb6xyFEZ/1OnWKPIYoU9QJJh26jYyE0/img.jpg)
하산길에서. 이세훈 찍음.
* 소생의 등산화; 이태리 돌로미테 등산화이다, 손으로 만든 통가죽 신발이다. 현재 본토인 이태리에서도 신는 사람이 드물다. 한국의 등산박물관에도 없다. 무게가 약 1. 5Kg로 매우 무겁다. 주위에서는 "몸도 약한 노인인데, 제발 신지 말라"고 권유하지만, 정이 들어 차마 버릴 수 없다! 힘이 들어도 계속 신으려 한다. 집착일까? 미련일까? "인생의 한 단면을 보는 듯"하다...
담양추어탕집에서 10인. 조상락 불참. 친절한 여도우미 찍음.
'19.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입하다우(立夏多雨)/반산 한상철 (0) | 2024.05.05 |
---|---|
화향혼미(花香昏迷)/반산 한상철 (0) | 2024.05.05 |
오월초회(五月初會)-창포동인/반산 한상철 (0) | 2024.05.03 |
부창부수/반산 한상철 (0) | 2024.05.02 |
추억의 다방-풍속도 엿보기/반산 한상철 (0) | 2024.04.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