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사진

청계하색(淸溪夏色)-선녀포아(仙女抱我)/반산 한상철

한상철 2024. 6. 12. 16:23

하림청향토(夏林淸香吐) 여름 숲은 맑은 향기를 토해 내고

옥녀나족포(玉女裸足抱) 옥녀는 맨발로 나를 끌어안네(오언대구)

2024. 6 .11(화). 맑고, 매우 덥다. 10: 30~ 금우회(회장 김무언) 6인 전원은 전철 제4호선 대공원역 3번 출구에 모여, 서울 청계산을 간다(2분기 모임). 필자는 25년 만에 등로(登路)를 달리해, 옥녀봉(375m) 바로 밑까지 오른다. 근래 체력이 달려 자락길만 걷다가, 허울좋게 산행이랍시고 마음을 다진다. 갈수기라 계곡은 물이 많지 않다. 예전에는 '킬리만자로' 산도 오른 사람인데...ㅋㅋ. 각설. 맨발로 3km 이상 걸었다. 무척 힘이 들고 지친다. 약 3; 10 소요. 약 16,000보.

1. 행로; 추차장 지나 입구 이정표(옥녀봉 2.2km)-숲 오름길-제1쉼터(표고점)-운행- 제2쉼터(탁주 일배)-계류길-제3쉼터(탁배기)-산길-샘터 경유(야생 머루 보임)-제4쉼터(옥녀봉 바로 아래 기념 촬영)-갈림길(이정표)-왼쪽 원터골-14; 30~조선면옥(02-2057-5526)에서, 설렁탕(@15,000원)으로 점심 먹다. 신분당선 승차. 각자 헤어지다. 논현역 하차 제7호선 환승. 17;30 시내에 제 2차 약속이 있어 귀가. 땀냄새가 짙어 가볍게 몸을 씻음.

* 참고; 회장이 제안한 '한소반' 음식점(02-3453-1500)은 손님이 밀려 바꾸다.

2. 17:30~전철 제 1, 2 호선 신설동역 3번 출구 부근 동묘 흑염소집에서 문인 5인 회동(18분 지참). 필자는 식사한지 얼마 안 돼, 염소탕(@19,000원)을 사양하고, 대신 포장해 가져감. 송락현, 박춘근, 한상철, 이신백, 조정기 제씨(연령순). 박춘근 수필가 찬조.

3. 내려오다 역 3 번출구 옆 2층 향커피점(옛날 다방)에서 대담하다. 노인이 쉬기에 알맞다. 스타벅스, 에디야 커피점 보다 값이 싸다. 이신백 수필가 차대 부담. 대각선 앞자리에는 더운 날씨라 그런지 여성 4인이 맥주 마신다.

* 졸작 산악시조 한 수- 서울 청계산

12. 청류의 단꿈

보라매 날려하니 마파람 살랑대고

산정은 쇠 울타리 에돌아 난 돌산길

청솔이 드리운 개울 민초 꿈이 달다오

* 청계산(淸溪山 618m); 서울 서초구. 관악산과 함께 서울의 남쪽을 이루며, 주봉인 망경대(望景臺) 주위에 응봉(매봉), 국사봉, 옥녀봉(582m), 청계봉, 이수봉(二壽峰) 등이 있다. 옛날에는 청룡산(靑龍山)이라 불렀다. 능선은 남북방향으로 뻗어 있으며, 사방이 비교적 완경사이다. 서북쪽 사면에서 발원한 물은 과천저수지로 흘러들며, 숲이 울창하고 계곡이 아늑해 찾는 사람이 많다.

* 졸저 『한국산악시조대전』 부제 산음가 산영 제1-544(402면). 2018. 6. 25 도서출판 수서원 발행.

 


옥녀봉 바로 아래 휴식터. "21세기 최고의 풍류객 대한민국의 한상철(안데스 산맥의 사나이)을, 푸른 옥녀가 파인대소를 하며, 맨발로 뛰어나와 맞이해준다" ㅎㅎㅎ. 친절한 과객이 찍어줌. 뭘 지도 하는 것으로 보아, 사진작가로 짐작함. 단체 카톡.

 

 

제2 쉼터에서. 김이곤 전 후배 지점장 촬영. 방언(사투리) 일화. 6인 모두 경상도 사람이다. 동심으로 돌아가서 그런지, 무심코 내뱉는다. "시(신)야! 그라만 덧정없데이"-표준어로 풀이하면, "형아! 그리 하면(그러면) 정이 뚝 떨어집니다". ㅋㅋㅋ.

 

 

동묘 흑염소탕. 종업원이 찍어줌.